9일 오전 8시, 대전중학교 정문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대전지회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3명이 출근시간에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지난 5일, 학교측이 “비정규직의 임금에서 삭감해서 노무사 비용을 대겠다”는 주장을 해, 대전중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학교측의 부당한 요구를 알린 것이다.
이달 초 대전 지역내 5개 학교가 노조와의 교섭에 필요하다며 노무사를 채용했다. 대전중학교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 5일 교섭에서 학교측은 “노동조합과 교섭을 위해 노무사를 고용하고, 그 노무사 비용을 비정규직의 임금에서 삭감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측의 주장에 반발했고, 당일 대전중학교 운영위에서도 이 안건은 부결되었다.
하지만 대전중학교측은 “5개 학교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며, 7일 조합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재전달했다. 대전중 조합원들에 따르면 대전중학교 행정실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당신들 때문에 노무사를 채용하게 되었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노동조합을 탈퇴하라”고 말했다.
대전중학교 김경숙 조합원은 “이는 명백히 부당노동행위”라며,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교섭을 하는 것인데, 노무사 채용했다고 비정규직의 임금에서 삭감해서 지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공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이 문제는 비단 노무사비를 비정규직의 임금을 삭감해서 충당하겠다는 것만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탈퇴하라 종용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말을 함부로 내던지는 학교의 작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대전지회 조합원들은 9일 오전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임금삭감”과 “노동조합 탈퇴운운” 부분에 대해서 학교측이 철회하기 전까지 출근 선전전과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