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전자통신(연) 오길록원장과 연구원 4명의 유니와이드 벤처기업 관련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지난 4월 5일 정보통신부 손홍(55) 전 정책국장이 벤처기업 유니와이드 장갑석(36)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보화촉진기금을 둘러싸고 정부부처와 벤처기업간의 비리유착관계가 드러나고 있고,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경에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산하기관의 비리예방차원의 민원을 묵살하고 비리를 은폐한 사실 또한 드러나고 있다.(http:www.kstu.or.kr
과기노조 성명서 참조). 지난 1월에도 정보통신부 노희도 국장 등 3명이 윤태식씨의 패스21 부정사건과 관련하여 구속된 바 있어, 정보통신부가 김대중 정권의 벤처비리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아울러, 산업자원부가 산하기관의 기술료 수입을 부당전용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과학기술관련 정부부처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도를 넘어섰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5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전자통신(연)’)의 연구원 4명이 문제가 되고 있는 유니와이드사로부터 지난 2000년 6월에 1억 6천만원의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부정․부패의 불씨가 연구현장까지 번져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목소리가 연구현장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등으로 황폐화된 연구현장에서 그나마 묵묵히 일해 온 연구원들의 자존심과 상처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연구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하여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납득할만한 조치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되는 시기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자통신(연) 오길록 원장은 한달이 다되도록 쉬쉬하며 뒷짐만 쥐고 있어, 비리를 감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노동조합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4명의 전자통신(연) 연구원들이 오길록 원장이 소장을 지낸 바 있는 전자통신(연)내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 직원들이고, 이를 주도한 연구부장은 2000년도 구조조정과정에서 퇴직의 형식으로 퇴출되었다가 지난해 오길록 원장이 취임하고 2개월후에 재입사시켜 부장으로 재임용할 정도로 오 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최측근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스카웃비용으로 받았으므로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명은 퇴직하고도 이 회사에 입사하지도 않았고, 2명은 재입사한 부장과 함께 아직 연구원에 재직하는 등 2년이 다되도록 한명도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아 순수한 스카웃비용이라고 보기 힘들며,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조직성원이 공동연구하는 기업으로 집단적으로 옮기려고 돈을 받아와 나누었다는 것은 법적인 문제를 넘어서 과학기술자들로서 이들의 ‘도덕적 해이’ 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오길록 원장이 전자통신(연)에 기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2개월이 지난 6월에 오 원장의 딸이 유니와이드에 입사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오길록 원장에 대한 의혹이 연구단지 종사자들 사이에서 증폭되면서 연구현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고 연구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12일 오길록 원장 취임 이후 1년간의 연구원 경영에 대한 설문평가에 오원장의 설문참여 방해에도 불구하고 전자통신(연) 907명의 직원이 참여하여 17.3점이라는 역대 최하위 점수를 부여해 사실상 오원장을 불신임하였으며, 이로서 오원장의 경영무능이 그 구성원들로부터 확인되고 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정부관료와 일부 몰지각한 벤처기업주 및 연구종사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연구현장 전체의 문제인 양 호도되는 것을 심히 우려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히는 바이다.
- 오길록 원장은 자신의 측근이 주도한 금품수수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해소를 위해 진상조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
- 오길록 원장은 자신의 딸이 유니와이드에 입사한 경위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주식 현황 등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하여 즉각 해명하고 진상을 밝혀라!
- 정부와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 박원훈)는 오길록 원장과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과 주식, 오 원장 딸이 유나와이드에 입사한 경위와 오 원장 측근의 금품수수 행위 등 관련사항에 대하여 조사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직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 당한 오길록 원장을 문책하라.
우리는 오길록 원장이 벤처비리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전자통신(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하여 독선경영 무능경영의 표본으로 확인된 오길록 원장의 퇴진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2. 4. 27.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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