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
지난 7월 3일부터 8일까지 약 6일간 보안수사대 요원으로 추정되는 소속 미상의 국가기관원에 의해 불법 납치 감금을 당한 채 우리 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자백을 강요받은 당사자로써 심한 분노를 느끼면 이 글을 쓴다.
개인의 양심과 정치적 입장에 따라 선택한 정당에서 활동했다는 이유하나로 이토록 심한 인격적 모욕을 주고 동지들을 배신하는 자백을 강요하는 “인권대통령”의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순간 부끄럽고 치욕스럽게 까지 느껴졌다.
영장도 없이 이루어진 불법연행, 외부와의 연락이 전혀 차단된 밀폐된 공간에서의 긴 감금, 잠 한숨도 재우지 않는 고문 등 이들이 나에게 한 행위는 명백히 개인의 인권을 능욕하는 처사이며 진보정당인 우리 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임에 틀림없다.
국민의 정부요, 인권대통령을 자칭하는 김대중정권은 옛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군사독재정권이 즐겨 사용하던 이 낡은 수법으로 개인의 인권과 정치의 자유권을 박탈하려 했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민주화를 외치면서 거리에서 투쟁을 하고 있을 때 지도자의 이름으로 민주화를 부르짖던 김대중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집권한 정권 하에서 벌어진 이번 일은 민주주의를 다시 군사정권으로 되돌리는 것일 뿐이다.
나는 사회당의 당원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떳떳한 한 시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장과 이념 때문에 한 개인으로써 보호받아야할 인권이 침해당한 것에 대해 나는 조금도 용납할 수 없다.
우리 당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대응과 별도로 나는 나의 인권과 정치적 신념을 짓밟은 무리들에게 전면적인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그들에게 나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 인권을 억압하는 무리들과는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2. 07. 11
사회당 천안시갑 지구당 당원 황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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