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오후입니다.
지난 7월 18일 행정대집행으로 강제철거를 당한 용두동 주민들은 현재 갈 곳이 없어 중구청 앞에서 노숙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주민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중구청 현관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중구청은 전경으로 막고 이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과의 중구청과의 실랭이와 싸움이 새벽 1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비를 피하겠다고 하는 것조차 막았던 중구청이 급기야는 새벽에 경비실의 한쪽 귀퉁이 쪽방에 있으라며 선심쓰듯 자리를 내어주는 치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내몰고 나서 하는 행동이란 어이가 없습니다.
오늘 정말 비가 많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우비를 입고 중구청 정문앞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전도 예외일 수 없어 우산을 받쳐들고 있어도 옷이 비에 흠뻑 젖습니다.
계속되는 비속에서 연로하신 주민들이 아플만도 한데, 악에 받친 탓에 고래고래 쉴새없이 소리치고 욕하면서 온몸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정주권이 보장되지 않는 도시개발이란 있어서 안됩니다.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관의 논리고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용두동 철거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사회당 대전시지부는 용두동 철거에 대한 부당함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이 투쟁하는 그날까지 힘있게 투쟁할 작정입니다. 9일에 있을 토론회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좀 더 심도있는 내용들이 이야기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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