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일) 3일차 활동보고
카톨릭 신자들과 함께 노동탄압의 현실을 공감하다
부천 카톨릭 노동사목에서 단잠을 취한 순회투쟁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부천 성서 성당으로 향했다. CMC(카톨릭성모병원) 공권력 침탈 및 보건의료노조 인천본부 성가병원지부에 대한 병원 측 탄압의 진상을 카톨릭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일요일 아침, 그것도 성당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한다는 것이 꽤나 낯설은 경험이었지만, 순회투쟁단 동지들은 현재 곳곳에서 자행되는 노동탄압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려내고 연대를 호소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선전전에 임했다.
약 1시간 반에 걸친 선전전에서 많은 신자 분들이 동감 의사를 표시해 오셨고, 카톨릭 정신과 역행하는 병원침탈 및 노조 탄압에 대해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말씀도 하셨다. 특히 어느 신자분은 순회투쟁단에게 추운 아침 고생한다며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셨다. 부천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대오는 서울로 향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당당한 노동자 선언
순회투쟁단은 종묘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본 집회 시작 전부터 종묘공원 인근 선전전에 돌입하였다. 학습지 교사, 보험모집인, 레미콘 기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실제로 사업주의 지휘, 감독 아래 노동을 수행하고 그 대가(실적)로 임금을 받는 '특수고용직'은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동자라면 당연한 권리인 상여금 지급이나 산재, 각종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행사할 수 없다. '특수고용'이라는 명분 아래 개별 자본가의 착취를 더욱 용이하게 하는 제도에 다름 아닌 것이다.
간접고용과 더불어 비정규직 투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특수고용의 문제를 보다 확장시키고자 오늘 종묘에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권리찾기 한마당'이 진행되었다.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보험모집인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를 집단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사회쟁점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비록 예상보다 많은 대오는 아니었지만 특수고용직 노동자들과 이에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동지들은 노동3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의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잠시 한 숨을 돌린 순회투쟁단은 내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대전을 시작으로 하여 아산(22일), 전주(23일), 울산(24일), 부산(25일)을 순회투쟁한다. 보다 드높은 결의로 지역과 단사의 투쟁을 전국적 의미로 확산시켜내자. 11월 이후 전국적 공동투쟁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노동해방 대선실천단 활동을 제안하는 순회투쟁단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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