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한국과학기술원 경영진은 노동조합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
- 위원장님 포함 과기원지부 집행부 12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목도하며.. -
1월 19일(금) 오전 09시 대전지방 검찰청의 지휘를 받아 경찰에 의해 우리 노동조합 장순식 위원장님과 한국과학기술원지부 임원 및 집행부 등 전체 12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습적으로 발부된 것에 대해 우리 노동조합은 끓어오르는 극도의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 13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이후 우리 노동조합은 최대한 합법적인 영역에서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사태가 파국으로 가지 않기 위해 파업중임에도 부단한 교섭노력과 기관측과의 대화자리를 갖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러나 기관측의 답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노동조합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해고예정통보가 내려진 시설조합원 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의 고용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 등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행동과 발언만을 취해왔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부득이하게도 원장실 점거투쟁을 넘어 행정동 봉쇄투쟁에 이르기까지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하면서도, 끊임없이 교섭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기관측에서는 아무런 사태해결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점거농성 해제, 난방 재개 등을 교섭재개를 위한 요구조건으로 걸면서 사실상 교섭을 회피해왔고, 공공연하게 노동조합이 무조건 백기를 들고 투항하기를 요구해왔다.
또한 최근 대전지방노동청장의 중재를 통해 만들어진 대화자리에서 우리 노동조합은 기관측의 요구조건에도 없는 행정동 봉쇄를 해제하고, 시설민영화에 대한 실질적인 동의와 함께 난방재개의 의사까지 표명하면서 교섭자리를 다시 만들어냈으나, 기관측은 계속 답변을 회피하여왔고 노동조합의 대폭적인 수정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대화국면에서 기습적으로 자행된 우리 노동조합 위원장님과 과기원 집행부 등 12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그동안의 대화와 교섭이 모두 생색내기였음과, 최덕인 경영진의 목적이 사태해결을 위한 노사합의가 아니라 노동조합 죽이기였음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이번 체포영장 발부는 노동조합의 수정요구안을 수용했던 최덕인원장의 의사를 뒤집었던, 일부 극우파 보직교수들이 헤게모니 쟁탈전 속에서 노동조합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권력기반을 구축하려는 음모속에서 비롯된 바가 존재하고, 그동안의 교섭과정에서 우리 노동조합이 교수들의 지배개입에 대한 비판과 과기원 교수들의 자질 및 비리문제를 거론했던 것에 대한 반발로 교수집단에 의해 강력히 요청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가 김대중 정권의 공공부문에 대한 2단계 구조조정이 구체화되어 과기원 지부가 그 첫 희생량이 되었다는 점과 이번 투쟁을 기필코 사수해내지 못한다면 전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현장 종사자 모두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지침에 의해 희생될 것이라는 절박한 사명감, 그리고 우리 노동조합과 지도부 및 동지들을 사수하기 위해 결사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다.
또한 12명의 우리의 동지들을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까지 투입하려는 검찰 공안부와 노동조합 자체를 말살하려는 최덕인 경영진, 그리고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버린 실질적인 책임소지를 가지고 있는 기획예산처와 과기부의 퇴진을 위해 과기노조 4,300조합원은 죽음을 건 결사항전을 감행할 것이다.
2001년 1월 19일
민주노총/공공연맹/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