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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으로 쟁취한 총회!!
조합원 94%의 참여로 당당히 이루어내다
총회를 준비하기까지
하청지회가 건설된지 아직 100일이 되지 않았다. 식칼테러라는 끔찍한 사건을 맞이하며 하청노동자도 하나의 인간임을 당당히 선언하였고 짧은 기간이나마 여러 투쟁을 거쳐왔다.
하청지회가 건설되고 원청인 현대자본과 하청자본은 갖은 탄압을 벌여왔다. 그러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점점 세력이 약해져서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고 믿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탄압이 거세질수록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단단한 결집으로 지금 이 총회까지 일구어냈다.
처음 지회를 만들 때 70여명이던 조합원이 지금 220여명으로 늘어났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처음에 외치던 어색한 구호가 지금은 힘있는 구호로, 쭈볏쭈볏 거리던 모습이 당당하게 대오를 정비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작게는 현장 관리자들의 사소한 잔소리로부터 크게는 징계나 해고에 이르기까지 여러 탄압과 고비가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총회를 방해하는 사측의 다양한 시도
총회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가장 큰 행사이다. 총회가 갖는 중요성 때문인지 그것을 방해하기 위한 사측이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사측은 지회 건설 초기부터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사용해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회를 깨려고 시도했다. 말도 안되는 협박으로 조합원을 위축시키거나 인간적으로 호소해서 조합 탈퇴를 유도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조합원들을 환상에 젖게 만드는 방법 등을 써왔다. 또한 노동자와 노동자의 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해 각종 이데올로기 공세를 펴며 분열을 조장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그러한 다양한 시도가 나왔다. 모 업체에서는 이번 투표가 엄연한 합법적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규정해 조합원들에게 혼란과 동요를 불러일으키거나 투표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 징계를 내리겠다는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두 총회를 두려워하는데서 나타나는 비겁한 모습이다.
당당한 모습으로 지켜낸 총회
사측의 끈질긴 감시와 협박 속에서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위한 총회는 무사히 진행되었다. 정규직 동지들이 엄호를 하고,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큰 힘이 되었다.
투표는 18일 주간 근무자를 대상으로 먼저 진행이 되었다. 의장 식당 앞에 투표소를 만들고 선관위원들과 지회 라인대표, 조합원들이 모여서 투표가 시작되었다. 업체 관리자들은 근처를 배회하며 누가 투표를 하는지 감시하고 있었지만 조합원들은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파업가를 부르며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주간조에 이어 야간조의 투표도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투표는 전체 조합원의 94%가 참여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총회를 시작으로 더 큰 투쟁을 준비하자
총회가 있기 전 현장의 대대적인 탄압이 이어지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하지 못하고 흩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총회를 거치면서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총회를 지나며 새롭게 조합원에 가입하거나 탈퇴를 했다가 재가입을 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자신감을 잃은 조합원들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이다.
개표는 오늘 (20일 금) 의장 공장에서 12시 20분에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투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개표 또한 조합원들의 힘있는 결의로 진행하자. 총회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묶고 보다 힘있는 투쟁을 준비하는 투쟁의 시작이다. 더 큰 투쟁을 준비하며 03투쟁을 완전 승리하자.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선 공동의 투쟁을 조직하자!
사측의 노동강도 강화를 저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촉발된 의장부 파업 이후, 대대적인 탄압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5명(김영상, 전영화, 한석모, 김종범, 전해진)의 1차 해고자가 발생했고, 징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의 징계 수위를 보건대, 이것은 임단투에 앞서 활동가를 길들이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거의 모든 소위원이 징계대상에 올라있다는 점은 현장을 완전히 초토화시키겠다는 의도임에 분명하다.
징계철회 없이, 03투쟁 승리 없다!
징계문제에 너무 힘이 집중되면 임단투 일정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라는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부당징계 철회 투쟁은 임단투를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강력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선두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해고된 상태에서 방치된다면 임단투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징계된 동지들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이후엔 누가 자발적으로 그리고 앞장서서 싸우려고 하겠는가?
공동의 요구로 힘을 집중하자!
현재 사내하청 지회 간부들에 대한 징계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자본은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활동가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사내하청 지회는 정규직에 대한 징계를 결코 "남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으로 사내하청 지회에 대한 탄압 또한 정규직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구별짓고, 이것저것 가리는 동안 현장은 완전히 죽기 때문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부당징계 철회", "03투쟁 승리"라는 공동의 요구아래 공동의 투쟁을 지금 당장 조직하자!!
03투쟁 승리를 위한 쟁대위 출범식
'03년 임단투 완전승리를 위한 쟁대위 출정식 및 조합원 결의대회'가 19일(수) 17시 민주광장에서 진행되었다. 풍물패의 길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규직 조합원들과 사내하청 조합원이 하나둘 모여들며 시작했다. 하청지회 조합원이 함께 참여한 율동패의 공연이 진행되었고 이어 본 집회가 시작되었다.
조직부장의 사회로 깃발입장과 민중의례, 사무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이어서 쟁대위 위원들을 소개하며 투쟁의 열기를 드높였다.
쟁대위원장인 오점근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현재 아산공장에서 진행되는 여러 혼란을 극복하고 기필코 03년 임단투를 승리하자는 결의를 힘있게 다져나갔다. 또한 하청지회의 홍영교 지회장의 연대사가 이어지면서 원하청이 하나되는 03년 투쟁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측의 탄압이 정규직,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하나로 단결하여 투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하나된 힘으로 지금의 탄압을 극복하여 03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결의대회가 승리의 길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총력투쟁 일정
사내하청지회 사수와 03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칭)가 23일 월요일 오후 5시 30분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집회는 하청지회만이 아닌 울산의 비정규투쟁위원회 동지들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단위에서 함께 하는 집회가 될 것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산공장의 현장탄압과 그에 맞선 투쟁은 비단 이곳 현대자동차 아산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전국의 03년 투쟁의 성패가 이곳에서 갈라진다.
이미 자본은 언론을 통해 노동조합의 투쟁에 대한 집단 이기주의를 선동하고 나섰다. 그리고 강압적인 탄압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총자본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전국의 모든 동지들과 함께 투쟁을 조직하고 준비하는 결의의 장이 될 것이다. 대대적인 참여로 자본의 탄압을 분쇄해내자.
03 현자아산 사내하청지회 임시총회
총원 : 224명
사고 : 2명 (훈련1명, 입원1명)
투표 : 210명 (투표율 94.59%)
전국금속노조 현자아산 사내하청지회 임시총회가 18일과 19일 양일 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19일 24시를 기점으로 투표가 마감되었습니다. 개표는 20일 12시 20분 의장공장에서 진행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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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3-06-20 11: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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