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지도부는 즉각 총사퇴하고
혁신을 실천하라!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주노총 현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한다.
10월 7일 검찰에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이 긴급 체포되고 일주일이 다 되는 지금까지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조의 기본 원칙조차 무시한 안이한 결정을 내리면서 현장 조합원들에게 깊은 절망을 확대시키고 있다.
10월 1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제출된 많은 동지들의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지도부의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라는 일방적인 결정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설사 형식적 절차를 따랐다 하더라도 전체의 충분한 동의와 수긍이 전제되지 않은 일방통행식의 결정은 그 어떠한 정당성도 획득할 수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이번 민주노총 지도부의 결정이 정말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짧게는 70년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80년 이후 총자본의 광폭한 노동탄압과 어용집단을 통한 분할지배에 저항하면서 민주노총을 건설했다.
이 지난한 투쟁의 과정에서 민주노조운동은 자본으로부터의 자주성에 기초해 대중 민주주의를 올곧게 지켜나가는 기풍을 세워왔다.
그러나 지금 민주노총은 가장 기본적인 자본으로부터의 자주성조차 지켜내지 못했음이 확인되었다. 물론 전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비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 자체가 자의적으로 편의적일 뿐 아니라 도덕 불감증이다.
현 지도부는 하반기 투쟁을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이미 지도력을 상실한 지도부가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가? 이 역시 현장과 너무나 동떨어진 아전인수식 해석임을 지적한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라.
단위노조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그 지도부는 어떤 절차와 궁리 없이 곧바로 사퇴한다. 지도부가 미적거리는 사이 조직은 급격히 혼란에 빠져들고 현장 조합원은 민주노총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다.
민주노총답게 혁신하겠다던 지도부의 구호가 갈수록 초라하고 구차해 보인다.
이에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사무처 동지들은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고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민주노총 지도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를 통한 조직혁신을 촉구한다.
아울러 민주노총 사무총국 동지들의 집단사표에 대해 동지적 아픔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 절박하게 투쟁하는 전국의 수많은 동지들을 생각하자!
사무총국 동지들의 충심어린 문제제기가 조직 내에서 건강하게 수렴되지 못한 것이 사무총국 동지들의 기자회견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발단이었다 하더라도 민주노총이 비리로 얼룩져 현장에서의 권위를 상실한 소수 지도부만의 민주노총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경북지역본부 사무처 동지들은 총연맹의 사무총국 동지들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힘겹게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에 온몸으로 화답하며 전선에 서기를 간절히 호소하는 바이다.
2005년 10월 14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사무처 일동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사무처장 배성훈
본부 비정규위원장 겸 경주시협의회 정책부장 오세용
본부 교육위원장 겸 구미지역협의회 사무국장 배태선
본부 노동위원장 겸 포항시협의회 산안부장 손두현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조직부장 김차경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사무차장 김우식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교선부장 김용식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조직부장 권기명
민주노총 북부지구협의회 사무차장 엄영애
민주노총 경산청도지구협의회 사무차장 김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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