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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비리사태는 조직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현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과거 연맹 위원장 시절부터 수석부위원장 재임 시까지 택시운송사업자에게 수차례 손을 내밀어 금품을 요구하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한 금품을 건넨 사업자가 위원장에게 대신 조합원들의 요구를 잘 무마해달라는 청탁까지 하였다는 사실에 이르러서는 분노를 너머 비애마저 느낀다. 대자본 투쟁의 최전선에서 노동자를 조직하고 투쟁을 이끌어야 할 총연맹 핵심간부가 오랫동안 사측과 밀실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조합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런 부패하고 부도덕한 조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루 1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서도 한달에 고작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60%를 넘어가고 있다. 가족의 생계는 고사하고 자신의 생존마저도 버거운 현실이 끝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 전 노동자를 비정규직화 하려는 비정규개악법의 국회입법이 연기되었다는 사실이 이들의 현실을 조금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노동자의 고통스런 삶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이 필요하며 이것은 바로 비정규직철폐투쟁이다. 또한 자본가 정권은 노동조합을 장악하여 노동자들을 자신들의 무한이익의 도구로 만들고자하는 전략을 노사관계로드맵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는 비정규직노동자의 고통스런 삶을 청산하고 민주노조를 올곧게 지켜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쟁의 시작이다.
강승규 비리사태는 강승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민주노총 집행부의 집단책임이다. 단위노조에서도 집행간부의 비리사건은 집행부의 조직적책임으로 귀결되고 집행부가 총사퇴한다. 민주노조의 전통과 양심을 지키는 조직이라면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하고 그렇게 받아들여 진다. 하물며 70만 조합원을 책임지는 총연맹의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태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호 집행부는 민주노조의 도의와 상식을 넘어서는 인식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상태에서 과연 하반기투쟁을 대중적으로 조직할 수 있다고 보는가?
365일 민주노총을 자기집처럼 여기고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투쟁을 위해 싸운다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상근활동가동지들의 사직이 줄을 잇고 있다. 가진 것이라고 노동자의 자존심밖에 없는 이들을 누가 이렇게 내몰고 있는가? 이번 사태에 대한 이수호 집행부의 안이한 인식과 행동이 활동가들과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질곡에 빠뜨리고 있다. 자본가정권으로부터 일상적으로 탄압받는 이들에게 민주노총은 희망이다. 이런 민주노총의 조직이 지금 노동운동의 현실을 더 비관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위기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은 이수호 집행부가 도의적이고 집단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것이 민주노조운동의 전통을 살리고 고통받고 있는 조합원대중을 살리는 길이다. 또 전 조직적 동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하반기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2005. 10. 18
충남서부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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