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전응재열사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자!
1월23일 22시경에 인천의 우창기업에서 분신하신 고 전용재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난 열사는 1997년 3월에 인천의 우창기업에 입사하여 분신할 때까지 택시노동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열사는 입사한 이듬해부터 열악한 택시노동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동조합의 상집간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택시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노동자들의 지위향상과 권익확보, 참다운 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헌신하며 실천하는 모범적인 노동자였습니다.
2002년, 인천민주택시노동자들의 월급제쟁취를 위한 65일간의 총파업투쟁에서는 단사노조의 조직부장으로서 지쳐가는 동료들을 다둑거리며 23개 인천민주택시사업장의 성과성월급제를 쟁취하는데 헌신하였고, 2004년에 열사는 동료들에 대한 진정한 동지애와 올바른 실천력이 인정받아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부위원장에 당선되어 활동을 하였습니다.
젊은 부인과 어린 두 아들의 가장이기도 한 열사는 우창기업사용자측의 동료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해고와 노동탄압, 현 노조위원장인 김익환의 파행적인 노동조합운영(아파트 줄서기 등)과 노사야합적인 행태(임금협정, 해고관련 등)를 비판하며, 동료들과 진정한 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해 위원장불신임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회사측의 주도와 노조위원장의 방조로 해고당한 동료조합원들(3인)을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과 2002년의 피땀어린 총파업투쟁의 성과물인 현행월급제를 심대하게 훼손한 2006년임금협정에 대한 무효화투쟁을 전개하며, 사용자측과의 개악된 임금협정당사자이기도 한 김익환위원장에게 조합원총회를 통한 임금협정안 찬반투표를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하였습니다.
하루 11시간이상을 일해도 최소한의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택시노동현실, 매년 공시되는 최저임금제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택시사업장, 회사측의 부당한 해고와 계속되는 노동탄압, 개악된 임금협정, 민주택시지도부의 임금협정에 대한 책임회피와 임무방기, 김익환위원장의 노사야합적이고 파행적인 노조운영이 어우러져 열사를 죽음이라는 막다른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살아남은 모두가 열사의 죽음 앞에 죄인된 심정으로 열사의 뜻을 헤아리고, 그 정신을 계승, 실천하는데 온힘을 모으는 것이 열사의 마지막 길에 대한 산자들의 몫이요 인간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 전응재열사의 명복을 빌며 남은자들의 과제를 정리합니다.
첫째,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직접적원흉인 우창기업의 사업주와 인천민택의 모든 택시사업주들은 열사의 영전에 백배사죄하고 해고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키고, 개악된 임금협정을 무효화하여야 한다. 또한 유가족들에게 법적, 사회적, 도의적, 재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둘째,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두번째 직접책임자인 김익환우창기업노조위원장은 자신의 과오를 사죄하고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데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
셋째, 개악된 임금협정의 책임자와 당사자인 연맹위원장,인천본부장,임금협정당사자들은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2006임금협정을 백지화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새로운 임금협상을 진행할 것을 즉각 천명하여야 한다.
넷째,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요인의 하나인 개악된 임금협정의 총지휘책임자인 연맹위원장의 공식사죄와 실질적인 책임과 결정권자인 인천본부장, 김익환, 장기륜위원장은 장례절차를 마치고 1개월 이내에 각단사의 위원장직과 인천본부의 직임에 대한 신임여부를 각해당기관의 총회를 개최하여 적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물을것을 즉각 천명해야 한다.
다섯째, 상기중 둘째,셋째,네째사항의 책임있는 이행의 전제하에 열사의 뜻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관점에서 민주택시의 공식지도부와 월급제사수비상대책위를 포함한 민주택시노동자들이 단합,중심이되어 노동계전체와 시민사회운동진영이 함께 장례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한다.
여섯째, 공명정대하고 엄중한 진상규명활동과 유가족들에 대한 정신적안정과 물질적보상에 대해 민주택시연맹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여섯째, 현정부와 국회, 인천시는 주5일제와 8시간근로, 최저임금제등 법과 제도마저 외면하고 부정당하는 택시노동현실,불법 파행적인 택시사업장에 대한 임무방기에 책임을 지고 택시노동자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철저한 법과 제도의정비, 집행과 관리, 감독을 하여야 한다.
일곱째, 장례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민주택시를 포함한 민주노총의 모든 사업장에 열사에 대한 약력과 분신경위, 대책방향을 알리는 대자보와 프랭카드, 차량에 검은천달기 등의 홍보실천을 전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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