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절대 안됩니다. - 2. 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간첩작전의 시작
나는 95년에 군에 입대해 강원도 골짜기에서 군복무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한국에 사는 젊은 남자라면 언제든 가야 하는 것이 군대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가기에 나도 갈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게 되었고
적당히 훈련도 받고, 적당히 튀지 않게 남들 하는 것처럼 시작된 군대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간첩작전은 내 인생의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생채기를 낸 사건이었습니다.
상병이 되어 군 생활이 힘들지도 즐겁지도 않던 초가을 9월19일 새벽이었습니다.
나는 19일 새벽 마지막 불침번 새벽5-6시 근무였습니다.
갑자기 급박한 전화가 왔습니다.
"충성, 통신보안 00중대 000입니다."
"진돗개 하나"
"진돗개 하나"
"전 병력은 지금 즉시 전투준비를 갖추고 대기하라는 명령입니다"
"에이, 무슨 진돗개 하나야, 둘 아니면 셋 아니냐?"
"아닙니다. 000상병님, 진돗개 하나입니다. 진짜에요"
아... 진짜구나. 00됐다.
순간 불안한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중대에 모든 병력을 깨우고,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다들 평소보다 빠른 기상에 어리둥절.
00고참은 아니면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농담을 건넵니다.
모두 전투준비를 위한 군장을 싸고 대기합니다.
TV를 켜니 실전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야. 강릉이면 우리가 가는 거 아니냐?"
"철책병력을 뺄 수는 없는 것 아니야?"
"000됐다."
우리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를 않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