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울산 하이비트 투쟁 104일차 보고
7월 13일 투쟁 104일째..
울산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부산은 아침 일찌기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고용보험을 타기위해 하이비트 동지 22명 모두 울산에서 집결하였는데, 부당해고 판결이 아직 나지 않아 구직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는 말에 동지들 모두 실망한듯한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동지들 모두 이후에 있을 문화제를 생각하며 들뜬 모습들이었다.
 
▲동지들에게 배를 채워줄 고기를 굽기 위해 세팅중인 하이비트 동지들...^^
지부로 이동하여 언양 “작천정”으로 향하는 시간동안..
우리는 마니또 공개도 하고, 이런 저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작천정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픈 동지들을 위하여, 몇몇 동지들이 재빨리 세팅을 하고 있었다.
어떤 동지들은 주위 자연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였는데, 그때 눈에 익은 차가 한 대 보였다. 바로 삼성차였다.
우리가 출,퇴.투를 하게 되면 항상 우리 주위를 돌며 사진을 찍던 차였는데,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었다.
박지회장님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 차를 따라가 구석으로 몰았고, 대표와 우리 동지 몇몇은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차를 멈춰 세우기까지 했다.
우리가 왜 따라다니냐며 따지듯 묻자.. 자기네들은 따라온것이 아니라 야유회 할 장소를 물색하러 왔다는 궁색한 변명들만 늘어놓았다.. 과연 야비함과 치사함의 삼성 다웠다..
▲우리를 미행하여 작천정까지 따라온 삼성차..
오후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동지들의 작은 문화제”라는 제목의 하이비트 투쟁 100일 기념식(?)이 조일래 동지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프로그램 중에 하이비트 집행부들의 편지글 낭독 시간이 있었다..
5명 각자 전날 밤을 새워 준비한 편지글을 읽는 시간이었다..
선전차장의 편지글을 시작으로 대표의 글까지.. 읽는 내내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
100일남짓한 투쟁기간동안 생각들을 막상 글로 적자니, 속으로 꾹꾹 참아왔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는가보다..
글을 읽는 집행부나 듣고 있는 동지들이나..
너나 할것없이 눈에선 뜨거운 눈물들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집행부와 “강철”의 노래 시간이 이어졌는데.. 정말 노래를 연습할 시간이 없어 엉망이었지만, 그 자리에 계셨던 모든 분들이 즐겁게 박수쳐 주시고, 기뻐해 주셔서 더욱 큰 목소리로 “주문”이라는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이비트 동지들을 위해서 참석해주신 TRW간부분들과 선배님, 사내기업 비대위 분들..
생각보다 많은 지회에서 참석하시진 못하였지만..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또 마음으로나마 축하해주셨을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지나온 100일을 뒤돌아 보지 말고..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다가올 200일, 300일을 위해 투쟁하는 하이비트 동지들이 되었음 한다.
우리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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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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