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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웨이 정미라 기자】'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한국타이어 산별노동조합(준)'이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타이어 사측을 향해 "사건을 축소 은폐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타이어 사측이 한국타이어의 93명의 사망과 집답살인사건에 대한 해결은 고사하고, 문제를 덮으려는 협의를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번 사태의 대표체를 자처하는 시민대책위가 한국타이어 사측과 밀실협상을 진행한 것은 시민사회단체의 굴욕이다"라며 분개했다.
대책위 및 준비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사측 실무담당 한○○ 팀장과 유족측 실무담당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 사무장 간의 실무 협의가 공식협상 외에 수차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박응용 위원장은 이같은 밀실협상 내용을 "민주노동당, 한국타이어현장분회, 유족대책위, 환경연합, 녹색연합, 충노건협,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ASA지회 등이 참여한 지난 3월 31일 시민대책위 10차 회의자료에 담겨있다"고 전했다.
대책위와 준비위는 이같은 밀실협상에 "한국타이어에서 죽어간 노동자와 아파도 산재 신청도 못하고 있는 학대받는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를 계속 죽이겠다고 하는 작당몰이배의 처사와 다를바 없다"고 한다.
이들은 밀실협상 외에도 시민대책위가 합의초안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도 질타했다. 지난 3월 20일,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표한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결과에서는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잇단 돌연사에 대해 고열 및 연장근무로 인한 과로로 그 가능성을 추정했다. 이에 대책위는 유독물질노출 문제가 역학 조사에서 제외된 문제를 거론하며, 사건의 전면적 재조사를 촉구해 왔다. 오늘도 대책위는 "역학조사에서 유기용제관련 역학조사가 노동부나 자문의사단에서 어느 누구도 요구하지 않아 유기용제 역학조사가 빠지게 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2006~2007년의 문제로 축소시켜 마치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 문제가 해결되어 종결되는 것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와 준비위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대책위는 한국타이어 자체적으로 노무관리개선과 작업환경개선을 위한 자체 개선조치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얼마나 더 오래 회사의 자구적 해결을 믿어야 하는가?"라며 심경을 드러내고 "시민대책위가 노동부의 요구사항을 부속합의안에 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전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굴욕이며 이익단체로 전락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이 사태의 대표체를 자처하는 시민대책위는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93명 이상의 죽어간 노동자들과 유족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는가?"라며 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민주노동당이 사망 노동자들의 산재인정과 진실규명, 재발방지는 내팽긴 체 알아서 한국타이어 자본과 노동청 등과 결탁해서 보상금 몇 푼으로 이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덧붙여 "이미 수차례 비밀 협상이 진행되었고, 그동안 한국타이어 자본의 습성 상 대략의 잠정 합의 내용이 도출된 것"을 개탄하며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가 93명의 사망 노동자들과 아직도 유기용제로 고통받고 있는 전현직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의 세월을 팔아먹은 것"이라며 자신들의 심경을 전했다.
한국타이어 사망노동자들의 정확한 사인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대책위와 준비위, 이들은 현재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의 대국민사과와 한국타이어 사업주와 전현직노동부장관 등 33명의 구속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지난 27일부터 충남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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