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원주로
2006년 새해 벽두 청와대 면담후의 충격은 매우 컸다. 무엇보다도 민족문제연구소측의 모호하던 음모가 그 서막을 연 상황이었기에 인간적 실망감이 컸던 탓이리라.
뒤에 첨부한 <구성시말>에서 청와대 면담하러 들어가던 상황과 청와대 면담과정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정리한 바와 같이, 본래 정확하게 연락을 취하여 허락을 얻고 동행하라고 분명하게 얘기했음에도 불법적 동행과 그리고 당일 지도교수와 식사를 하면서 주고받았던 얘기가 결국 이 인물을 동행하여 들어간 중요한 갈림길이 되었음에 대한 생각 등, 그리고 들어가던 순간과 들어간 직후의 기만행위들에 대해 그 분노의 감정을 삭이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원주에 내려간 이후 약 10여일을 암자에 들어가서 마음 정리하고 지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암자에서 내려와서 1월 20일 무렵엔가 청와대 김현기 행정관에게 연락하던 시점에서, '최용규의원실의 보좌관측이 투서를 넣었다'와 TFT업무라인이 교체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또다른 충격에 휩싸였고, 모종의 알 수 없는 음모들이 진행됨을 감지한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김현기 행정관으로부터 최용규의원 보좌관이 넣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두가지 방향에서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 하나는 친일후손이 본인을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최용규의원측 보좌관을 매수했거나 아니면 민족문제연구소측이 최용규의원 보좌관을 매수하는 것인데 당시로서는 천정배의원이라는 존재에 대해 주목한 바 없기에 참으로 오리무중이었던 상황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측은 적어도 의원 보좌관을 매수할 역량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 시기까지만해도 친일후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던 상황이었다.
더불어 최용규의원측 보좌관들이 친일파 재산환수법 제정 내내 잘 지내왔던 인물들이라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면도 있었고, 그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당시 김행정관이 "자기들도 최의원실을 불신하니 얘기를 의원실측에는 하지말라" 당부하던 말 또한 왜 이 얘기를 나한테 하나 이 또한 묘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자초했다"는 얘기를 한 부분이 있어, 백서에 정리한 2005년 6월의 상황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둔다면 이 일에 대해 필자가 언급했던 유일한 인물이 바로 조세열과 박한용 두 인물이기에, 이 무렵에도 연구소측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입장이었는데, 그 경로에 대해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어쨋든 필자가 후에 투서작성자로 민족문제연구소측 조세열과 박한용을 지목하게 되는 근거 또한 이 얘기를 언급했던 인물이 이 두 인물이 합석한 자리에서 한 발언 외에는 없었기에, 투서작성자로 조세열과 박한용을 지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무렵 최용규의원측과 통화를 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던 양광혁보좌관이 연락이 안되던 상황이었고, 2006년 2월초엔가 최의원 면담을 진행할 당시 최의원측 또다른 보좌관으로부터 "양광혁보좌관이 의원실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 자가 일을 저질렀구나!"하고 비로소 최의원측 보좌관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가게 되었다.
한편 2006년 1월말부터 2월초 사이에 일반인들은 관심이 있게 살펴볼 사안은 아니지만 당시 청와대측과 접촉하던 필자로서는 매우 중요한 정국변화가 발생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문재인수석, 황인성 사회수석등 기존의 수석들이 대폭교체되고, 전해철 민정수석, 이강철 사회수석등으로 청와대 내각개편이 2006년 1월말과 2월초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이 와중에서 언론에서 나온 평가는 필자가 천정배의원에 대해 주목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당시 언론의 평가는 대선후보군의 경쟁에서 천정배의원이 우위에 서게 되었다고 신임 내각개편의 성격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을 보고는 이 일에 천정배의원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준비단을 법무부가 주관하는 것을 이미 청와대 김현기 행정관으로부터 듣게 된 입장이었기에, 친일재산조사위 구성과정에서 그 주도권을 천정배의원측이 장악했음을 감지했던 시점이다. 이 부분은 2009년 투서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과정에서 친일파 재산환수법 제정을 주도했던 최용규의원측 발언 즉 "자네가 알다시피 친일재산조사위 구성과정에 내가 관련이 없는 것은 알지 않나!"라는 발언을 통해 명백하게 확인되는 사안이다.
즉 2006년 1월과 2006년 4월 중순의 친일재산조사위 위원 위촉명단 발표가 이루어진 시점 사이의 어느 지점에선가 최용규의원으로부터 천정배의원측으로 이 사안의 주도권이 넘겨졌으리라 보며, 이에 대해서는 최용규의원측과 천정배의원 둘 사이에 발생한 것이니 두 인물 다 알고 있는 일이리라.
그러했기에 백서의 중간과 <구성시말>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친일재산조사위 명단발표 후였던 5월 초엔가 필자가 최용규의원측에 "제 거취는 어떻게 됩니까?"라고 문의하던 시점에 "법무부와 상의하겠다"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필자가 천정배의원이 이 사안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된 시점은 대략 2006년 4월의 친일재산조사위 위원 위촉명단과 5월의 필자의 거취와 관련하여 최용규의원측에 문의하던 시점에 그 전모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천정배의원이라는 인물이 드러남으로써 민족문제연구소측이 어떻게 최용규의원측 보좌관을 통해 투서를 넣게 되었는지 그 윤곽이 나타나게 된 것이며, 이에 대한 최종확신은 다른 곳에서 밝히고 있듯이 2009년 가을의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참여하던 시기 지역인사로부터 천정배씨의 행태를 듣고 모든 게 확연하게 되었다.
처음에 공론화를 할까 하던 상황에서 이를 함부로 얘기할 수 없었던 배경은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져 필자가 천정배의원 주도부분에 대한 확신이 들어선 것이 2006년 5월에나 그 전모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상황에 대해 파악하느라 예의주시하던 입장이기에 매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라 상황에 대해 모호한 입장으로 2월, 3월 그리고 4월을 넘기고 5월이 되어서야 그 전모를 알 정도로 매우 교묘한 방식이었으니, 이 일을 겪고서야 정치적 인물들이 보통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그 실체를 조금 알았다고 할까.
다행히 3월부터는 조치원 강의하느라 바빴기에 그래도 원주에 있던 모호하던 상황을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으나 여전히 실체도 모호한 일들을 겪는 마음고생이 매우 심했던 것이다.
이 인물들은 아마도 자리문제에만 집중했던 탓인지 필자가 민족기금법 구상을 했었던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업의 진행 전반에 대한 생각조차 없이 업무에 맞닿뜨렸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3월과 4월 무렵 들어서서 기존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또 중추원 관계자들이 이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 되기에 인물분석작업등을 진행한 바 있었고, 위원회 들어가던 순간에 중추원 관련한 분석자료를 내놓으니 업무관련자들이 매우 고맙게 받았던 일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알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필자가 친일재산조사위에 들어가기 전에 발생했던 특이한 상황 한가지에 대해서 여기서 언급하고 지나가야겠다. 이 상황은 2006년 8월 12-13일인지 1박 2일로 이틀간 한국민족청년회에서 개최한 홍천의 제1회 '민족통일학교'에서 발생한 일이다. 다행히 자료를 찾아 살펴보니, 당시 한국민족청년회의 홍보자료가 여전히 남겨져 있어 자료를 옮겨와 놓고 뒤에 당시 필자가 발제했던 '한국민족주의와 통일운동'이라는 강연내용과 더불어 한국민족청년회에서 대외에 홍보했던 필자와 박한용의 이름이 명기된 자료 또한 백서에 첨부한다.
필자가 강연요청을 받고 나중에 안 사실이 박한용이 강사 중 1인으로 초청되었기에, 이 인물에 대해 얼굴을 보는 것조차 불쾌하여 사양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전날과 다음날로 잡혀 있어서 마주칠 일이 없을거라 하기에 이미 홍보도 된 마당이어서 "그럼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피력하고 강연차 홍천의 '민족통일학교'에 들르게 되었다.
거기서 당시 한국민족청년회 집행위원장이었던 우경태씨로부터 어젯밤에 박한용이 술을 마시고 그냥 갔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박한용이 스스로를 자칭하여 '독사'라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흔히 말하는 피가 머리 끝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낀 바 있다. 2006년 8월 당시는 민족문제연구소측이 필자에 대해 공격하는 와중에 어머님이 재입원하여 이미 장폐색으로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이른바 죽을 날만 기다리시던 입장인데, 필자 들으라고 일부러 그런 말을 흘리고 간 자이니 사람으로 생각지도 못할 인물이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힘든 당시의 시기를 보다 잘 지낼 방법론이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상황 자체가 모호하기만 한데다 어머님의 재입원등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된 그 시기에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 생각한다. 당시 종종 등산도 다니고 하기는 했으나 마음이 편치않던 입장이라, 일들을 엉망으로 만들고자 작정하고 달려드는데는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아닌가 생각할 따름이다. 일들을 이 지경으로 해놓고도 필자가 결자해지하라고 충분히 권면했음에도 필자가 관련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착각하고는 기만으로 일관하려는 인물들이 어이 없을 따름이며, 이 부분은 추후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면 그 전말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 본다.
필자의 성격이 본래 알 수 없는 부분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성격이라, 당시 공론화를 할까하다 상황 자체가 모호하기도 하고 주변인물들이 '역사적 과제에 누가 되니 참자'고 얘기하던 이들도 있었기에 예의주시하며 지켜본 것이 다행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쉽사리 공론화에 나섰다하더라도 더욱 깊은 음모에 휩싸이는 상황 밖에는 없었던게 아닌가 본다. 특히 이일에 연루되어 음모를 진행했던 학계의 인물이라는 인사들을 보면 참으로 인간은 겪어봐야 안다는 생각을 이 일을 겪으면서 내내 떠올린 생각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 일들을 겪었기에 업무하던 도중에 관련 사안에 대해 외부에 깊은 발언을 하지 않고 지났기에 그나마 위원회에 머무는 동안 비교적 조용한 상황을 지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일들과는 무관한 공무원분들이 계시기에 함께 있으면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에서 자세한 얘기를 한 바 없이 지냈던 것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본격적 발언은 순리대로의 해결이 모두 좌절된 2009년 가을 이후이자 민족문제연구소측이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을 완료한 2009년 11월부터 모든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진상규명활동을 진행했고 현재 관련하여 사법의뢰를 진행하였으니, 무려 4년간의 기나긴 침묵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2010.6.
한민족 민족회의(http://cafe.daum.net/KNC) 집행부
국가귀속 친일재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10만인 서명방 링크 주소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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