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세를 보면 북이 또 한번 승리했다.
미국의 역대 정부가 그랬듯 미국의 오바마정권도 출범 초기부터 북의 제도전복을 위해 힘의 논리에 기초한 대북강경정책을 실시했고 같은 시기 출범한 한국의 이명박정권 역시 좌파정권 척결과 북한 흡수통일을 공공연히 주장하며 반북 공세에 피를 물고 앞장섰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에 발맞춰 MB정권은 ‘기다리는 전략’을 구호로 내걸고 북의 정권 ‘붕괴’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6.15시대 남북성과를 모조리 파괴하였고 북의 제도전복을 위해 이미 지난 세기에 실패한 북 고사작전까지 재탕했다. 그 수법도 더욱 악랄하고 치졸해져 금강산관광과 남북교류협력 완전차단은 물론 북 정권의 돈줄을 막는다고 해외 북한식당에 가서 밥 한 그릇 먹는 것까지 금지했다. 후안무치의 MB정권은 중국 단동 창고에 조금 남았던 북 신의주 수해주민용 인도주의지원식량까지 도로 뺏어오는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휴전선에서는 북의 제도전복을 추구하는 대북전단살포를 비롯한 대북심리전이 공공연히 벌어졌고 남한 전역에서 북침을 위한 한미 핵전쟁군사연습이 끊임없이 진행되었다. 반북 공세에는 숙적 일본도 언제나 어김없이 합세하였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말 그대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전 방위적 대북 압박 고사작전을 펼쳤다.
미국과 한국에서 정권이 바뀐 후 새로운 반북 공세가 이렇게 벌써 수년이 흘렀으나 결과는 역시 북의 승리였다.
미국도 한국도 이제는 북의 붕괴를 노리던 ‘기다리는 전략’의 실패와 파탄을 자인하고 대북정책을 수정해 북의 승리와 불패를 인정하는 북과의 대화마당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왔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진행된 북미고위급회담과 최근 9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남북 6자회담대표 회담이 그 증거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북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후계체제가 1년을 거치며 성공적 안착을 보이자 한미는 완전히 자포자기에 빠진 듯 하였다.
한미에게 패배만을 거듭 안겨준 김정일시대가 김정은시대로 이어지면서 북이 변함없이 더욱 승승장구하는 불가사의한 현실을 보고 자신들의 망상이 너무나도 어리석었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깨달은 것이다.
이제는 ‘북이 붕괴 될거냐’가 아니라 ‘언제 강성국가를 완성 할거냐’가 세계 모두의 관심사가 되어버렸다. 즉 누구도 북의 존망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북의 비약과 번영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