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자!
2013년 1월 5일, 매서운 한파 속에서 70여명이 넘는 대전지역의 사람들이 버스 2대에 몸을 싣고 울산으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철탑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울산으로, 민주노조 사수를 외친 열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부산으로.
서둘러 출발하였지만, 울산에 도착하니 이미 3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천막 하나에 의지해 철탑에 매달려 농성하고 있는 최병승, 천의봉 동지를 만나니 절망에 빠져 있던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두 동지가 내려오는 길은 투쟁의 승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리운 가족들 품으로 두 동지를 인도하기 위해서라도 더 가열찬 투쟁이 필요할 때입니다.
울산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입니다. 한진중공업 앞은 이미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우리 동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측의 158억 손배소와 민주노조 파괴 공작에 반대해 스스로 생을 달리한 최강서 열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매서운 칼바람과 강추위 속에서도 많은 동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아직 열사의 염원을 이루지 못했기에 오늘은 열사를 보내는 날이 될 수 없다는 사회자의 말처럼, 열사의 뜻을 이루어 그 영전에 승리라는 말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더욱 더 가열차게 투쟁해야 합니다.
다시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대전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다 되어 갑니다. 버스에서만 10시간 이상을 보낸 하루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희망을 만들기 위한 이런 자리에 모두 다함께 모일 것을 약속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다시 희망 만들기!
희망은 결국 우리 앞에 놓여져 있거나, 누군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내고, 싸움과 투쟁을 통하여 쟁취해 나갈 때만 우리의 희망입니다. 2013년 다시금 희망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 동여매고 싸워 나갑시다. 그 길에서 민주노총 대전본부가 항상 깃발 들고 앞장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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