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진상규명 투쟁은 계속된다!
[현장] 용산참사 마지막 구속자 남경남 전철연 의장 출소
“여기 사람이 있다!”던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아른거린다.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6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용산참사의 진상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으며, 참사의 책임있는 자들은 여전히 승승장구 하거나, 아무런 문제없이 임기를 마친 채 거들먹거리고 있다.
용산참사로 인하여 구속되었던 구속자 중 5년형을 선고 받고 마지막까지 형기를 살고 있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이 1월 10일 24시, 5년의 형기를 꽉 채워 만기출소하였다. 대전교도소 앞 출소현장에는 100여명의 전철연 회원, 양심수후원회, 대전민중의힘, 양심과 인권 ‘나무’ 등 대전지역의 단체 회원들이 모여 남경남 의장의 출소를 환영하는 환영식을 갖고, 용산참사를 잊지 말 것을 결의하며, 향후 민중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설 것을 결의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남경남 의장은 5년 전 구속될 때의 모습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 교도소를 나왔다. 출소를 기다리던 인파는 남경남 의자을 환영하고, 박수를 치고, 구호를 외치며 용산참사의 진상규명, 철거민들의 권리 보장등을 요구했다.
출소인사에 나선 남경남 의장(전국철거민연합)은 “이렇게 출소를 환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5년이나 교도소에서 살고 나온 제게 두부를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라며 환영나온 인파를 향해 되물었다. “출소자들에게 두부를 주는 의미가 순백의 두부를 먹고 더 이상 죄 짓지 말고 깨끗하게 살라는 의미랍니다. 저는 죄를 지은 것이 없으니 두부를 주지 않는 것이시죠. 죄 짓고 감옥에 들어가야 할 용산참사의 주범들이 떳떳하게 살고 있는데, 제가 두부먹고 깨끗해질게 아니라 더욱 가열차게 투쟁하라는 의미신 것이죠”라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용산 철거민들으 투쟁이 정당했음을 다시금 주장했다.
“살고자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 다섯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로 벌써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고자 배에 올랐던 수백명의 학생들이 배와 함께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습니까! 정부가 이 땅의 국민들을 지킬 의지가 있는 것입니까!”라며 국민의 목슴을 지키지 못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항상 민중의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또 투쟁하겠습니다. 투쟁하는 동지들 곁에서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향후 지속적인 투쟁을 결의했다.
환영사에 나선 조희주 대표(용산참사 진상규명 위원회)는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6년이 지났습니다. 남경남 동지가 5년의 형기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용산참사의 진상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권력자의 편을 들어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책임있는 자들은 모두 승진하고 있습니다. 다섯명의 억울한 희생자들을 우리는 아직 보내지 않았습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투쟁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더라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것이 참사의 재발을 막는 길입니다.”라며 용산참사의 진상규명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현우 위원장(빈민해방실천연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또한 “철거민과 노점상이 함께 빈민해방실천연대를 만들어 투쟁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탄압하고,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출소하신 남경남 의장님과 함께 앞으로도 철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점상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라며 철거민과 노점상의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대전지역에서 양심수 후원사업을 계속해오던 이승철 운영위원(양심과 인권 ‘나무’)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던 용산의 구속자분들,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투쟁하던 활동가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자 투쟁하던 학생등 모든 양심수가 즉각 출소하기를 바라며 투쟁하고 있는 대전의 인권나무 활동가입니다.”라며 “오늘 남경남 의장님이 출소하셨지만, 아직도 수많은 양심수가 감옥에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철폐되고, 모든 양심수가 석방되는 그 날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양심수의 석방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양심수 석방을 위하여 항상 선두에서 투쟁하는 권오헌 명예회장(양심수후원회)이 발언에 나섰다. “남경남 동지가 5년의 형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기출소했지만, 지금 정치권에서는 재벌가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죄없이 자신의 양심을 지키던 양심수의 형기는 단 하루도 줄지 않는데, 사리사욕을 채우고, 비리를 저지르던 재벌들과 정치인들을 사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재벌들에 대한 사면을 비판했다. “지금도 700여명의 양심수가 감옥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양심수들은 즉각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동지들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길에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항상 투쟁하겠습니다.”라며 양심수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전교도소 앞에 모인 100여명의 진보단체 회원들은 앞으로도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시키는 그 날까지 용산을 잊지 않을 것을 결의하고, 또한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진상규명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하며 모든 행사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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