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취지
최근 라틴아메리카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페론주의 정의당은 우파 야당에 속절없이 권력을 넘겨주었습니다. 1998년 이후 사실상 선거무패 ‘신화’를 써온 베네수엘라의 집권 차비스타 세력 역시 12월 총선에서 야당연합에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룰라의 정치적 상속자인 브라질의 후세피와 칠레의 바첼레트 역시 안팎의 도전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이 지역을 휩쓴 ‘핑크 타이드’(marea rosa)의 본격적인 퇴조를 성급하게 전망하는 관측들이 넘쳐납니다. 분명한 것은 내년에는 경제적 위기 국면을 활용한 과두세력의 계속된 공세와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투쟁이 격돌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더 큰 소용돌이가 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예측불허의 긴장에 휩싸인 라틴아메리카 주요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계급관계 지형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적 지각 변동이 ‘소리 없는 재주변화’라는 공포 시나리오의 득세와 역내 과두세력들의 연이은 재집권으로 이어질지, 정반대로 역내 민중들과 과두세력 간의 전면적인 투쟁을 거치면서 자본논리와 근대적 식민성의 지배에 더욱 심대한 파열구를 만들어 낼 새로운 흐름의 창출로 귀결될지를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1강 ‘잃어버린 10년’(?)과 사회적 투쟁들
2강 핑크 타이드 - 역사적 의의와 내적 한계
3강 페론주의의 탈을 쓴 좌파 신자유주의의 좌초
4강 위기에 놓인 룰라식 라틴아메리카형 제3의 길
5강 ‘21세기 사회주의’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루어 왔나?
6강 쿠바-미국 관계의 변화와 쿠바 사회주의의 향배
7강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제헌 기획
8강 시험대에 오른 사회운동과 라틴아메리카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