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작성자
사회민주주의자
작성일
2021-12-06 21:10
조회
135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리커버) | 인류학과 고전 맑스주의가 밝혀낸 가족의 기원 | 책세상문고 | 고전의 세계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 김경미 옮김 | 책세상 | 2018년 07월 30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인문고전총서 >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유고에서 미국의 인류학자 모건의 [고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주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모건의 연구 결과를 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일반화한 텍스트. 이 책은 총9장으로 구성된 원본 중 1,2장을 옮긴 것이다. 엥겔스는 가족의 변화를 탐구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일부일처제는 사적 소유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는 여성의 종속이라는 폐단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시각은 여성 종속의 원인과 여성 해방을 위한 실천적인 틀을 제시하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반으로서, 소련과 동독 등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여성 정책의 기초가 되었다.

 

특히 일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부장적인 제도가 존속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모순의 해결과 인식의 변화를 요청하는 이 저작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해제에서는 결론인 제9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 저작의 의의뿐 아니라 이에 대한 비판도 소개함으로써 비판적인 독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소개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자 : 프리드리히 엥겔스

사회학자

저자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프로이센의 바르멘에서 부유한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김나지움 졸업을 1년 앞두고 중퇴한 후 아버지의 회계 사무소를 거쳐 3년 동안 브레멘의 수출회사에서 일한다. 이 시기에 자유주의나 혁명 관련 서적을 읽으며 헤겔의 변증법을 받아들였다. 1841년부터 1년간 베를린에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베를린 대학의 다양한 강의를 청강했으며, 소장 헤겔학파와 가깝게 지냈다.

1842년 아버지의 방적 공장이 있는 맨체스터로 가는 도중 쾰른에 들러 《라인 신문》에서 일하던 마르크스와 처음 만난다. 방적 공장에서 조수로 일하며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후에 자본주의의 모순을 연구해 《1844년 영국 노동 계급의 상황》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1844년 마르크스가 편집하던 《독불 연보》에 〈국민경제학 비판 개요〉와 〈영국의 상태〉 등의 논문을 기고하여 자유주의 경제 이론의 모순을 폭로했고 혁명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후 마르크스와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선언》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평생 동안 변함없는 동지가 된다. 1848년 혁명의 와중에 마르크스가 설립한 《신라인 신문》에 글을 썼고, 1849년에는 독일의 바덴과 팔츠에서 혁명 전투에 직접 참여했다. 혁명이 실패한 후 그는 맨체스터로 돌아와 군사와 전쟁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쓰기도 했다.

1883년 마르크스가 사망하자, 엥겔스는 마르크스가 남긴 저작들을 검토하고 새로 번역하는 등의 작업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스가 미국 인류학자 모건의 《고대 사회》를 발췌해놓은 것을 보고, 마르크스의 비판적 주석을 참조하며 모건의 연구 결과를 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 결과물이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이다. 《자본론》 2, 3권 역시 엥겔스가 고인의 노트를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다. 1895년, 런던에서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역자 : 김경미

역자 김경미는 1960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강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 유학하면서 마르크스주의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1980년대 말 현실사회주의가 몰락하자 마르부르크 대학 정치학과의 퓔버트 Georg F?lberth 교수는 정치경제학을 다시 독해해보자는 취지에서 한편으로는 이른바 부르주아 정통 정치경제학 수업을, 다른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 수업을 수년에 걸쳐 개설했다. 이 연속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퓔버트 교수의 지도를 받아 힐퍼딩 Rudolf Hilferding의 금융자본에 대한 분석을 마르크스의 화폐 및 신용이론과 비교해 박사 학위논문을 썼다.

귀국한 뒤 2002년과 2003년 한국정치학회 여성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같이 활동한 여성 정치학자들과 연구회를 조직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여성 정치와 관련하여 공동으로 《여성정치학 입문》,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정치인의 리더십》 등을 출판했다. 대전대의 강의전담교수 등을 거쳐 지금은 열린정책연구원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근래에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치경제적 발전과 현상들을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틀을 통해 분석해보고, 정치사상에 나타난 여성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김경미

 

1884년 초판에 부쳐

제4판 서문(1891)

 

제1장 선사 시대의 문화 단계들

제2장 가족

 

해제 ―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으로 여성 해방에 대해 사유하기|김경미
  1.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마르크스주의적 여성 이론의 시작

  2. 실천적 지식인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삶

  3. 왜 페미니스트들은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을 비판하는가

  4.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의 여성 해방론 적용과 실패

  5. 성적 지배와 성차별 없는 사회를 바라며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출판사 서평
  1. 가족과 여성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유의 집대성


최근 ‘가족의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세대 가족이나 독신자 가정, 동거 커플, 한 부모 가족 같은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짐에 따라 가사 노동이 공적 · 사회적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함께 현대 사회주의의 기반을 마련한 철학자 엥겔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단순한 ‘해체’가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의 징후다.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유고에서 미국의 인류학자 모건L. H. Morgan의 《고대 사회Ancient society》에 대한 비판적 주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모건의 연구 결과를 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일반화했다. 이 결과물이 1884년에 출간된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이다.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은 총9장 중 서문과 1, 2장을 옮겼다. 3장~8장은 1~2장의 내용을 예시한 부분이므로 생략해도 가족과 여성 문제에 대한 엥겔스의 기본적인 사고를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해제에서는 결론인 제9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 저작의 의의뿐 아니라 이에 대한 비판도 소개함으로써 비판적인 독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엥겔스는 가족의 변화를 탐구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일부일처제는 사적 소유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는 여성의 종속이라는 폐단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시각은 여성 종속의 원인과 여성 해방을 위한 실천적인 틀을 제시하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반으로서, 소련과 동독 등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여성 정책의 기초가 되었다. 특히 일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부장적인 제도가 존속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모순의 해결과 인식의 변화를 요청하는 이 저작의 의미는 각별하다.

 
  1. 공동 소유에서 사적 소유로, 모권의 전복과 일부일처제 가족의 등장


엥겔스는 인류의 선사 시대를 논하면서 가족의 변화가 사회적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역사적 발전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총체적인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발생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원시 상태의 무규율적 성교가 혈연 가족, 일부일처제 가족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원시 시대에는 집단 가족과 군혼이 지배적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왜 소가족 제도와 일부일처제가 지배적인가. 엥겔스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로 묘사하는 모권에 대한 부권의 승리는 대우혼 가족의 발전 단계에서 나타난다. 목축과 농경의 도입으로 생산력이 발달하자 잉여 생산물과 부가 증가해 공동 소유가 사적 소유로 이행한다. 이때 잉여 생산물과 가축, 노예 등 생산 수단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남자들은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기 위해 부권제를 세우고, 자신의 자식을 확실히 하도록 일부일처제를 확립한다. 이와 함께 이전까지는 종족 보존 차원에서 공동체 전체의 관심사이자 공적 노동이었던 육아와 가사가 사적 노동으로 전락한다. 여성의 종속은 여기서 시작된다.

따라서 엥겔스는 한편으로는 사적 소유를 폐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적 산업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사 노동을 공적인 산업으로 전환해야만 여성 해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써 진정한 사랑에 기초한 결혼이 가능하며, 가부장적 일부일처제하의 매춘이 소멸된다는 것이다.

 

3.《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그 이후

여성 운동이 시작된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저작은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여성 해방 이론을 창조적으로 계승 · 발전시켰으며,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이에 반대하면서 독창적 이론을 제시했다. 이 저작에 대한 비판은 주로 다음 사안에 집중된다. 첫째 인류학적 발견으로 인해 선사 시대에 대한 설명 일부가 타당성을 잃었다, 둘째 역사 발전을 변증법이 아니라 진화론적으로 파악한다, 셋째 원시 시대 여성의 노동을 가사 노동으로 제한한다, 넷째 가족 내의 성별 분업을 자연발생적인 관계로 본다, 다섯째 이성애와 남성에게 여성의 성이 ‘수여’된다는 것,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욕을 필연적인 것으로 전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에 나타난 엥겔스의 통찰은 마르크스주의의 개념과 결합되어 새로운 인식을 열었다. 실제로 마르크스 · 엥겔스의 이념을 표방한 현실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국가에 비해 가부장제와의 단절이 과감하게 이루어졌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가 높았으며, 사회복지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물론 여성에게 사회적 노동과 가사 노동이라는 이중 부담이 부과되고, 산업 부문별 성별 편중과 임금 불평등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엥겔스의 이론에 문제가 있는지 또는 이론의 적용에 문제가 있는지는 좀 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말대로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엥겔스가 제시한 여성 해방 개념을 새롭게 다듬어 우리 시대의 여성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야 할 때다.

 

 

[온라인 노동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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