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한국타이어가 출연한 246억원은 자신이 저지른 산업살인에 대한 면죄부를 사기 위한 또 하나의 사기극이라 확정하며 이를 거부한다.
우리는 오늘 재 역학조사 절차를 개시한다. 현장주체가 철저히 배제된 채 지금까지 진행된 것과는 전혀 다른 집단산재신청과 집단역학조사를 요구하고 투쟁 할 것이다.
한국타이어 기업주는 지금 한국타이어 집단유기용제중독 사건과 이에 따른 집단사망사태를 위해 246억이란 돈을 출연하려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대통령을 사돈으로, 장인으로 둔 한국타이어가 어떻게 하여 246억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출연하려는 것은 한국타이어가 이미 스스로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유기용제중독 집단사망이 더 이상 모르쇠로 일관하여서는 안 되는 수위를 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246억 출연의 의미는 백번의 입에 발린 시인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14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박두용은 한국타이어에서 단위사업장 최대유기용제 사망자가 93명에 이를 수 있고 그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하였고 언제든 요건을 갖춘 역학조사 요구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재 역학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3월 31일 시민대책위 제10차 회의를 통해 한국타이어측과 민변대전충청지부 김00변호사 사무장 김00간에 사건합의를 위한 비밀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그리고 국회 환노위에서는 법인대표처벌 조항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발의가 이야기 되고 있다. 국회 또한 한국타이어 사업주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며 그 적극적 의정 행동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19일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인 회장과 경영진이 살인죄로 고소되기에 이르렀고 구속처벌을 위한 10만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10만 서명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폭발적 시민참여는 세상이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참혹한 죽음과 이해할 수 없는 집단산재문제에 대해 메스를 들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대로 더 이상 이 비극이 계속된다는 것은 현장노동자는 물론 노동계와 시민사회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때를 같이하여 한국타이어는 246억원 출연이라는 이야기를 흘렸고 다른 일각에서 실제 비밀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246억 출연문제는 한국타이어 스스로가 이제는 자신들이 노동부와 결탁하여 한국타이어 노동자를 사망케 하였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타이어가 출연한 246억원은 자신이 저지른 산업살인에 대한 면죄부를 사기 위한 또 하나의 사기극이라 확정하며 이를 거부한다.
한국타이어 집단유기용제 중독 집단사망사건은 그 원인도 다 규명되지도 않았으며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았고 집단사망에 따른 전체노동계와 직접당사자인 현장노동자는 물론 시민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246억원이란 돈과 합의는 살인죄를 모면하려는 어설픈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246억이라는 사기극이 아니라 국민적 재앙에 합당한 범정부적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난 3월 19일 대검찰청에 고소한 한국타이어 사업주와 노동부 관련자 총33명과 그 종범들은 반드시 구속처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천명하며 촉구한다.
대전지방노동청장이 이미 살인죄로 피소되어있음에도 대전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은 대책위가 공식적으로 제기한 정보공개 요청에 대해 정보공개법 운운하며 이행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보공개법 제9조 7항 가,나호에 의해 그동안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와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공범과 지속적으로 회합하고 증거인멸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부 대전청장과 산업안전과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여야 한다.
더불어 노동자를 개, 돼지만도 못하게 여기고 그렇게 처리하려는 한국타이어 악질사업주와 더럽게 그와 결탁된 현대판 탐관오리 노동부 관료들과 비밀협상을 진행한 대전시민대책위는 해체되어야한다. NGO로 알려진 시민단체의 최대의 덕목이며 존립근거인 청렴성과 도덕성이 통째로 훼손한 상황이 만천하에 들어난 이상 더 이상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 유기용제 집단중독의 진상규명을 운운할 자격자체를 상실하였다. 기만적이었던 지난 역학조사팀과 자문의사단은 대폭 교체되거나 전원 배제되어야 한다. 한국타이어 집단유기용제 중독과 집단사망사건문제와 관련된 핵심사안인 역학조사에서 유기용제 문제가 제외된 경위와 비밀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않되었던 사정과 협상과정에서 이야기 된 이면들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한다.
그것만이 그나마 실추된 시민단체 민변의 위상에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방편인 것이다. 허위가 결코 진실을 대신할 수 없으며 진실이 될 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재 역학조사 절차를 개시한다.
현장주체가 철저히 배제된 채 지금까지 진행된 것과는 전혀 다른 집단산재신청과 집단역학조사를 요구하고 투쟁 할 것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93명 사망자명단 확보도 겨우 7,000명을 셈플링하여 찾아낸 숫자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를 다녀간 전 사원을 대상으로 사망자를 찾아내야 함은 물론 재 역학조사는 기간과 방법, 범위, 질에 있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광범한 범위에서 진실이 가려질수 있게 진행되도록 우리는 끈임 없이 투쟁 할 것이며 반드시 진상규명이 되어지도록 투쟁하여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현장 동지를 중심으로 한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은 문론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는 문론 노동자 농민청년학생들과 우리는 철저히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며 철저히 함께 승리할 것이다.
2008년 4월 7일
문의 : 010-2498-2438 016-467-1420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 피해자 대책위원회
한국타이어 산별노동조합(준)
[나우찬 씨 유족 서신]
하늘에 계신 아빠께
열여덟 해 동안 몸 바쳐 일했던 회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얻었고 15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무엇 때문에 아픈지 병명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결국 버티다 버티다 회사 가기가 죽기보다 힘들다며 현장에서 일을 할 때면 눈이 감기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으로 인해 이부서 저부서를 쫒겨다녀야 했고 결국 회사를 스스로 그만 두고 뜨거운 몸 혹시나 가족들 피해줄까 안절부절 노심초사 하시더니 95년 취장암 판결을 받고 이듬해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셨습니다.
12년이 지난 오늘. 한 맺힌 삶과 고된 인생의 허전함을 달래고 한평생 몸바쳐 일해서 얻은 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배상 대책을 요구하며 산재신청을 합니다. 또한 당신처럼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과 아직도 현장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산재요양 신청과 함께 역학조사를 요구합니다.
몸이 아파도 맘놓고 치료 받지 못했던 과거, 하지만 헛된 주검이 아닙니다.
그 동안 철저하게 배제되었던 퇴직 노동자들이 그 동안 몸바친 수십년 세월에 대한 보상과 후배들에게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억울하지만 참아왔던 답답함을 해소할 역학조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범위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그 동안 억울하게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한을 풀고 사망원인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당신은 하늘나라에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 살아 우리와 함께입니다.
잠든 당신이 장님인 우리의 눈 띄워 이렇게 부당함에 맞서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못다한 일 우리들이 이룩하는 것 지켜보시기 바래요.
2008. 4. 7.
나우찬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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