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제115주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청주로 합류하였다.
청주 하이닉스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강고한 투쟁에 대전과 충북민주노총이 함께 노동절 기념대회를 갖기로 한것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노동절 기념대회는 단순히 115년전의 노동절을 기념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재의 노동자계급의 과제와 부응한 투쟁대회였다.
비정규직 철폐!
현시기 한국사회에서의 최대의 쟁점이자, 노동자계급의 당면한 투쟁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청주 하이닉스 사내하청 동지들의 선봉투쟁과 지역의 연대투쟁의 장이기도 하다.
기념대회를 마치고, 하이닉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일터인 공장안으로 진입하고자 하였으나, 자본가의 하수인인 공권력은 이러한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마저도 짓밟아 버렸다.
전경은 이미 버스 3대를 바리케이트 삼아 정문을 봉쇄하였고, 노동자들의 진입을 물대포와 곤봉으로 막아섰다.
어떠한 무장도 되어 있지 않은 노동자들의 하염없이 쏘아대는 물대포에 노출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이닉스 사내하청동지들의 결사투쟁을 통해 정문옆 철망이 무너지며 공장진입이 시도되었고,
이에 대한 전경들의 무자비한 폭력은 결국 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실신및 부상, 손가락이 절단되는 최악의 사태로 번졌고 공장에 진입했던 노동자들이 연행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강경진압일변도의 전투경찰은 정문을 통해 대오를 침탈하였고, 이에 대하여 노동자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와 '연행자를 즉시 석방할것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로 맞섰다.
그러나 폭력경찰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은 청주 공단5거리를 향해 뛰기 시작하였다.
폭력경찰의 만행과 하이닉스 사용자들의 반노동자적 행위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마저 폭력경찰은 제지하여 하였고, 약 5km정도의 거리를 뛰어가며 중간중간 폭력경찰과의 마찰이 있었다. 특히 그 와중에 민주노총 충북본부의 방송차가 폭력경찰에 의해 앞유리가 파손되었고, 폭력경찰은 봉고차 내부에도 소화기를 분사하여 방송장비를 파손하려 하였다.
공단5거리에 도착한 5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폭력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고, 연행노동자를 석방할것을 요구하였고, 자연스럽게 자체적인 무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약 50여명의 노동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경찰의 무자비한 강제진압에 대비하여 바리케이트를 쳤고, 2,000여명의 폭력경찰들은 괴성을 지르며 5거리중 2군데의 차도를 봉쇄한체 노동자들을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대전과 충북의 노동자들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폭력적인 강제진압을 자행한 청주 서부서장 사퇴와 하이닉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사지의 끝으로 몰고간 하이닉스 사용자들을 규탄하였고, 경찰의 폭력적 진압이 자행되더라도 한발짝도 물러설지 않을 것을 결의하였다.
저녁 9시가 넘어가면서 폭력경찰과 노동자들이 대치는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전투경찰들은 서서히 진압을 준비하였고, 5거리중 4거리에서 압박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저녁 9시30분경쯤 대대적인 진압이 시작되었다.
병력이 증간된 폭력경찰들은 4군데서 동시에 진압이 시작되었고, 사수대동지들과의 격전이 시작되었다.
본대오의 노동자들은 sk주유소로 이동하였고, 폭력경찰들에 대한 사수대 동지들과의 격렬한 전투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응급차에 실려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청주시민들이 경찰의 강경진압에 맞서 항의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당황한 폭력경찰들은 오히려 시민들에게도 폭력진압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행위에 오히려 더많은 시민들이 항의대열에 합류하였고, 노동자 대오 350여명과 주변의 청주시민들이 합세하여 폭력적인 강경진압을 항의하였다. 또한 오히려 늘어난 사수대 노동자들이 전면무장한 전투경찰들을 밀어내기 시작하였고, 결국 폭력경찰은 애초의 대치국민상태로 대열을 후퇴시키고 말았다.
다시 노동자, 시민의 해방구가된 공단 5거리에 본대오가 진출하였다.
강경진압을 통해 노동자들의 단결력과 연대투쟁의 힘을 분쇄하려 했던 공권력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단결력과 연대투쟁의 힘을 확인시켜주었고, 청주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지원해주는 꼴이 되어 버린것이다.
해방구가 된 공단 5거리에는 청주시민들의 지지,지원이 몰려들었다.
여기저기서 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하이닉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의 정당성을 지지하였고, 물과 오이등을 들고 와서 '고생한다'며 반드시 이기라고 하는등 많은 격려와 지지가 이어졌다.
결국 폭력경찰은 저녁 11시 20분경 연행자들을 석방할 것을 약속하였고, 약 9시간동안의 노동절 기념대회는 마무리되었다.
이번 충북의 노동절기념대회는 여러모로 시사하는바가 크다.
첫번째로 115주년 노동절의 의미와 현재적 과제가 정확히 반영된 기념대회라는 점이다.
노동절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115년전의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기념하고자 하는것만에 있지 않다. 115년전의 노동자들의 노동해방을 위한 투쟁을 기념하고, 더 나아가 현재 노동자계급의 계급해방을 위한 투쟁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천박한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무한 이윤을 추구하고, 이를 위하여 노동자계급을 착취하고자 한다.
특히 노동자계급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하여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단결력을 방해한다. 또한 동일한 노동에 대한 그 댓가를 차별함으로써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여 자본의 착취구조를 안착화시키려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싯점에서 하이닉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과 조응함으로써 노동절의 의미와 현시기 한국 노동자계급의 과제를 일치하였던 것이다.
두번째로 노동자계급은 자신의 이해를 관철하고 궁극적으로 노동해방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투쟁할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이닉스 자본은 2004년 순수이익이 약 2조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였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 획책하고 있다.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민주노조는 철저히 짖밟고, 노동자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아니 자본가의 노예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하였다. 그리고 결국 해고되었다. 하지만 지역의 동지들과 굳건히 단결하여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족들 또한 하이닉스 공장 정문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중에 있다. 그러나 자본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정문을 봉쇄하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들어가는것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공장진입을 물대포와 소화기, 곤봉으로 봉쇄하였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저들의 폭력앞에서 쓰러져 나갔다.
그리고 결국 거리로 진출하였던 것이다.
연행당한 동지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하이닉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저들은 들은체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폭력적으로 해산하려 하였다.
노동자들은 어쩔수 없이 무장할수밖에 없었고, 결국 해방구를 만들어내었다.
어찌 투쟁하지 않을수 없으랴.....
청주 노동절 기념대회를 마치고,
쓰린속을 다스리기 위해 해장국집엘 들렀다.
그리고, 서로간의 고생을 위로하며 하루를 정리하고자 할때 수많은 노동자들이 폭력경찰에 의해 쓰러지고 부상당할때,
자신의 해방구를 사수하기 위해 부여잡은 무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씁씁하지 않을수 없었다.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고 처절한 노동자들의 몸부림속에서 '폭력vs비폭력'을 주제로 논쟁을 전개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데체 어느 계급의 관점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것인지 궁금할수밖에 없었다.
대전충북 115주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거치면서,
한편으로는 진정한 노동절의 의미를 현재적 상황에서 계승하고 있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노동해방의 깃발을 확인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정세와 과제에 대하여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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