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코오롱 합법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 안된다.
- 노사자율교섭 원칙 보장돼야
신규투자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3일 파업에 들어갔던 코오롱노동조합에 대해 정권과 자본이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파업 51일이 되던 8월 13일 경찰이 6개 중대 병력을 회사 주변에 배치했다. 회사의 시설보호요청에 따른 병력배치라고 하더라도 회사가 장기적으로 교섭을 해태해 오던 점에 비춰볼 때, 또 노사교섭이 막 이루어진 이 시점에 굳이 정권이 공권력에 기대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나선 것에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파업에 대해 정권이 물리력을 동원해 노조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되묻는다.
코오롱 사측은 이번 파업기간동안 단 한번도 노동조합과 성의있는 교섭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 파업 20여일이 넘도록 실질 교섭의 내용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으며 어렵게 마련된 교섭석상에서는 헌법을 부정하며 노동조합의 쟁의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려는 협정근로자 문제를 강요했고, 노조위원장에 대한 직권조인과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으며, 민주노총 간부를 간첩으로 매도하는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았다.
파업 50일이 넘어 두 달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장기파업의 책임을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묻고 있으나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던 6월 23일 사내하청업주들이 하청노동자들과 3개월의 휴업수당 지급에 합의한 문서에서 보듯이 도리어 회사가 장기파업을 유도했다는 흔적을 드러냈다.
사태해결의 의지는 고사하고 팔짱낀 채 파업대오가 흩어지기만을 기다리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공권력을 동원한 협박에 나선 회사에 분노한다. 체포영장발부자는 당연히 이번 파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자진출두할 것임을 누차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로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찾으려는 권력에 분노한다.
우리는 요구한다.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노사자율교섭의 원칙을 지켜라.
회사가 공권력에 기대 사태를 결국 파국으로 몰아가려 한다면 우리는 사태해결을 위한 더 이상의 모든 노력을 접고 강력하게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공권력에 의한 파업파괴는 끝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한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라. <끝>
2004년 8월 16일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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