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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110일째 ]2월 23일 음식물 거부투쟁에 들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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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110일째 ]2월 23일 음식물 거부투쟁에 들어가며..
굶어 죽어서라도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이루고야 말겠습니다.
지난해 11월 6일 해고자 복직과 조합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굴뚝에 죽음을 넘나들며 농성투쟁을 시작한 지가 오늘로 110일째입니다. 50미터 고공에서 추위와 바닷바람에 맞서 싸우며 외치는 우리의 절박한 요구는말할것도 없고, 가족과 대책위의 게속된 문제해결 촉구에도 이승휘 사장을 비롯한 기아특수강 책임자들은 어떠한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도적 조치 운운하면서 여론을 호도하던 회사측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주일간은 가족들의 음식물까지도 막았습니다. 그 후 가족과 대책위의 강한 항의를 받고 겨우 음식물 반입만은 재개 되었지만, 그밖의 물건들은 두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막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휴대전화 베터리는 물론이고, 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요청한 보온용품도 막아 왔습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가족들이 올리는 음식물의 속내용까지 젓가락으로 휘저어 뒤지는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가족들이 이에 항의하면 음식물도 못올리게 하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굴뚝의 해고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감시인원을 상주시키고, CCTV와 조명을 새로 설치하고 철조망을 3중으로 치는등 해고노동자의 최소한의 인권마저 유린하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굴뚝 위 해고노동자들은 영하 15도가 넘는 강추위에 몸을 상해야 했고, 가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모와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얼마전인 2월 15일에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회사측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 자리에서, 회사측은 대책위와 면담을 통해 휴대전화 베터리를 올려 줄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약속한 사장 면담도 거부하고, 베터리 반입도 거부하여 가족과 대책위를 철저하게 기만하고 우롱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승휘 사장과 기아특수강 사측이 그동안 자신들이 내세운 인도적 조치가 얼마나 비열한 술수였는가가 이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넉달 가까운 한겨울 추위에 해고노동자들을 얼어 죽게 놔두고도 눈하나 감짝하지 않는 자본가의 속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기아특수강을 인수한 세아자본입니다.
우리는 세아자본이 원하는 것이 해고자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 아니라 우리들이 죽기를 기다려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살인행위이며, 가족과 대책위에 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우리는 세아자본의 비 인간적이 만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굶어 죽어서라도 세아자본의 만행을 고발하여 그들의 불순한 의도를 막아내고야 말겠습니다.
기아특수강 굴뚝 위에서 농성투쟁 중인 우리들은 오늘(2월 23일)부터 모든 음식물 반입을 스스로 거부합니다. 해고자 문제의 근본 해결을 외면한 채, 가족과 대책위에 대한 협박을 계속하는 세아자본의 만행이 중단될 때까지 우리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투쟁으로 우리들의 요구인 해고자 복직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것입니다.
2004. 2. 23 (굴뚝 농성 110일째)
기아특수강 해고노동자 이재현, 조성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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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4-02-24 11: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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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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