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제 막 조직활동을 시작한 '노동해방실천단'의 아직 미숙하고, 일천한 역량으로 인해, 동지들에게 뭔가 딱 부러지는 행동과 모범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늘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단지 '노동자'님의 글에 대한 답변이 아닌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실천단 활동에 대한 단장(제 견해로는 행정적 수발과 소집을 담당하는 역할이 맞다고 봅니다)으로써의 보다 더 열심히 투쟁하기 위한 각오를 밝히고 보다 많은 동지들의 '참가'를 호소하기 위해 쓰여지는 것입니다.
또한 참고로 하는 글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노신'(魯迅)의 글들 중 '참으로 오늘 날에 맞다' 싶은 내용들을 인용한 것이니 노신 특유의 거친 표현에 대해서는 오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먼저 제가 판단하기에 객관적인 우리 노동운동의 지도력과 투쟁력(변혁지향성)은 상당 부분 유실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찌되었건 이런 상황에서 열사들의 연이은 목숨을 건 항거는 적들에 대한 명확한 전선을 긋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에도 매우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과연 이런 막연한 상황속에서 언제까지 탄식만 하고 있을 것인가?', '작은 것 하나라도 동지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실천을 해보자'라는 소박한 생각에서 였습니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어떠한 성과를 남겨 이것을 취할 생각은 아싸리 없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한다 해도, 동지들간의 주장이 너무 강하고 그 성과를 취할 욕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동지들간에 다툼만 낳게 되니까요. 또한 실천단 활동은 단순히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활동을 규정짓고 그에 가두려고만 하기 보다는 비판적으로 계승해야 점이 있으면 그렇게 하고, 현재의 대중투쟁의 역동성을 존중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발전을 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노동자'님의 글도 매우 긍정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세상 풍조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르치도록 부추겨 '날로 나쁘게 할'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부추기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옆에서 구경, 감상, 탄식만 해도 그것을 '날로 나쁘게 할'수 있다. ..........우리는 혁신적인 파괴자를 필요로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상의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혁신자와 도둑, 노예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스스로 후자의 두 종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이 구별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남을 관찰하고 자기를 반성하면 된다. 앞에 내세우는 것이 아무리 선명하고 보기 좋은 깃발이라 할지라도, 무릇 언동이나 사상 속에 그것을 빙자하여 자기 소유로 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자는 도적이며, 그것을 빙자하여 눈앞의 하찮은 이득을 차지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자는 노예이다. - 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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