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속의 숨은 진실 광주의 아픔 깨달아” |
| 입력: 2007년 07월 18일 23:1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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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시사회가 18일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영화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재학생 1000여명이 모였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태어나 광주항쟁을 잘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광주를 진압한 공수부대의 작전명이었던 ‘화려한 휴가’의 줄거리는 평범한 청년이 항쟁 과정에서 동생을 잃고 시민군이 돼 계엄군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20대의 학생들은 “다른 누군가의 희생으로 내가 지금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학과 4학년 송욱씨(26)는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나도 뛰쳐나갔을 것 같다”며 “시민들의 희생이 있음에도 진실을 외면한 당시 언론의 모습이 한심스러웠다”고 분노했다.
경제학과 4학년 유묘진씨(24·여)는 “부산 출신이라 광주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적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며 “비록 취업준비생이지만 이제라도 5·18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밝혔다. 사회학과 3학년 한성원씨(26)는 “당시 상황이 정치문제, 이념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문제였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영 내내 울었다는 한 여학생은 “20살이 넘도록 영화를 통해서야 광주의 아픔을 깨달은 내가 한심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려대 총학생회와 시사회를 기획한 영화사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광주·대구·부산지역 대학생 시사회에서도 ‘이 영화가 동서화합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젊은 학생들에게는 당대의 상황이 놀라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화가 끝난 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한 김지훈 감독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5·18을 ‘광주’가 아닌 ‘우리’의 역사로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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