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에 대한 현장실천연대 입장
오는 1월 28일 민주노총 지도부를 선출하는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현재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들은 이번 6기 임원선거가 어려움에 처한 민주노총을 현장의 힘으로 다시 힘있게 세워 당면한 투쟁을 승리하고, 추락하는 민주노총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만큼은 전체 조합원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적 지도력을 세우기 위해 모든 조직과 세력이 자신의 몫을 버리고 함께 노력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단결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와 이에 부응하려고 했던 많은 동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 지도력을 세워내는데 실패했습니다. 등록한 후보들이 집단적으로 사퇴하는 파행을 겪으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노총을 조합원들의 희망으로 다시 세우는 단결의 마당이 아니라 정파조직들이 자신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경쟁과 대립의 구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 현장조직운동에 대한 엄중한 비판을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많은 조합원들은 이번 선거에 많은 실망과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파조직이나 의견그룹이라 지칭되는 조직과 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현장과 지역에서 대중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실천하고 투쟁함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을 일궈왔던 현장조직과 현장활동가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중조직의 집행권력 장악에 매몰된 결과가 초래한 비판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비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현장실천연대는 2007년 조직 건설 때부터 지난 10여년의 현장조직운동이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위해 올바르게 복무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면서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의 총단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아직도 역부족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장조직운동 차원에서 단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의견그룹 차원의 통합 논의가 무산된 후에도 통합을 위한 산별대표자 동지들의 노력에도 마음을 같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현장실천연대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조직의 구성원이 이번 선거에서 정파의 대립구도를 심화시킨 것에 대한 반성으로 부위원장으로 입후보했던 동지의 사퇴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 현장실천연대는 기호1번 김영훈, 강승철 후보조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패권적 정파조직으로 비판받고 있는 현장조직운동은 반성과 함께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장과 대중 속에서 민주노조운동을 밑으로부터 받침하고, 사회변혁의 지향을 대중투쟁을 통해 실현해 나가야 하는 현장조직운동의 역할은 여전히 소중합니다.
문제는 자기 조직이 지향하는 이념과 노선은 분명히 주장하고 실천하되, 노동조합과 같은 대중조직에서 그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대중조직의 운영원리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중조직의 선거를 둘러싸고 집행권 장악을 위해 운동의 대의와 원칙까지 포기하는 패권적, 분파적 활동방식이 극복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잘못된 활동방식은 되풀이되어 나타났습니다. 통합집행부 구성 노력에 동의하고, 이에 기초해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후보를 내는 등 통합 노력을 어려움에 빠트리는 패권적 행위가 되풀이되었습니다. 나아가 정파적 입장에서 자기 조직 후보의 당선이라는 이해에 눈이 멀어 타조직과 연맹의 성원을 해당 조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별로 빼내 자신들의 후보로 내세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운동하는 사람과 조직으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진행된 것입니다.
현장조직과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운동에 해악을 끼치는 정파조직이 아니라 진정으로 운동의 원칙을 세우고 전망을 제시하는 현장조직운동으로 거듭나려면, 이러한 잘못된 활동방식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런 뜻에서 현장실천연대는 위원장․사무총장 기호1번 김영훈, 강승철 후보조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힙니다.
■ 현장실천연대는 앞으로도 민주노총 총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노총의 이번 6기 임원선거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선거 이후를 더 걱정합니다. 당면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돌파하기 위한 전체 조합원들의 결의를 모으는 계기로 기대했던 통합집행부 구성 노력이 무산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에게는 후보 문제를 떠나 민주노총이 힘있게 서기 위한 진정한 통합과 단결을 만들어내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파후보 중심의 대립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 대한 판단도, 그리고 정파구도라는 높은 벽을 깨트리는 힘도 조합원들과 대의원들로부터 나올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조합원의 힘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통합적인 지도력을 세워내야 하는 과제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실천연대는 이번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민주노총의 총단결을 세워내는 일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단결은 전체 조합원과 일천오백만 노동자계급이 지키고 가야 할 제일의 원칙이자, 민주노총 발전을 담보하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1월 25일
현장실천노동자연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