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위원장님의 천근만근 무거워서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어깨를 보았습니다.
초조하게 유성의 잠정합의 찬반투표를 기다리시는 위원장님의 뒷모습에 눈물이 솟구쳐서 제대로 바라볼수가 없었습니다.
해질녘 신작로 저멀리에서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향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라면 아마 위원장님의 모습 일것입니다.
회사측의 폐업운운으로 인한 잠시 혼란했던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며 자책 하시는 모습에 저마다 가슴속에 누가 위원장님을 원망했겠습니까?
위원장님? 힘내십시요.!!!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계속됩니다.유성의 반쪽짜리 종이 쪼가리에 지극히 감상적으로 인간적으로 잠시 지나온 투쟁의 회한과 찬바람에 떨고 있을 27명의 동지와 복귀한 현장투쟁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프실거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우리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여름 누구도 아무도 감히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봅니다.
우리는 억지로 등 떠밀어 이 길을 가라 했습니다.
함께 가자 이 길을 부르며 『저기 쓰러진 동지 가서 일으켜 세워~시퍼렇게 피멍이든 동지의 가슴을 끌어 안고서 그래 오늘은 웃자! 입술을 깨물었다.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 땅에 분노의 치를 떨었다 』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간혹 현란한 말빨로 동지들을 현혹 시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러는 섭섭했던 동지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흔한 립서비스로 나를 믿고 따르라! 조금만 기다려라!! 호언장담할수도 있었을텐데... 너무도 순진하셨던건 아닌지요?
그러나 오늘 위원장님의 외로운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듯 그 아버지가 결단코 약하지 않다는 것 또한 믿습니다.
기필코 그 약속을 지킬거라고 믿습니다.
약속은 위원장님만이 지키는게 아니고 우리가 유성의 조합원이 서울의 조합원이 하나되어 우리가 지킵니다.
위원장님!!!
다시 옷깃을 여미고 까까머리위에 새록새록 새순이 돋아도 우리 다시 희망을 걸고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조사수의 깃발을 사수하기위해 일보 후퇴 백보 전진 합시다.!!!
그래 좋다! 한판 붙자!! 질긴놈이 승리한다 !!!
머릿속에 온갖 구호들로 가득찬 오늘 하루(^-*)를 동지들과 함께 내가 그토록 투쟁하고 싶었던 내일로 만들어 승리의 깃발을 힘차게 펄럭입시다.
아직 우리의 투쟁은 계속됩니다!!! 단결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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