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폐업 분쇄!!! 정리해고 박살!!! 일진 투쟁은 계속된다!!-전면파업 96일차
새벽 네시 반부터 우리의 투쟁은 시작된다. 식당에서부터 우리의 투쟁은 시작된다. 아침 6시부터 용역 투쟁을 나가시는 동지들을 위한 아침밥 준비를 시작하는 동지들의 손놀림의 분주하다. 도마소리, 물소리,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아직 채 밝지 않은 아침을 깨운다. 한두명 용역을 나가는 동지들이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지역 곳곳으로 하루짜리의 노동을 향해 떠난다. 아침 집회를 하고, 노동부 천막농성에 쓸 피켓을 만드는 동지들이 손이 즐겁다. 우리의 피켓은 날이 갈수록 칼라풀해지고 멋있어진다.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고,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날로 우리는 빨강, 노랑, 파랑 색지에 우리의 요구를 적는다. "부당노동행위 자행하는 이교진을 구속하라. 부실영업, 위장폐업 이교진은 퇴진하라." " 정리해고 박살내고, 생존권을 쟁취하자"
오후에는 천안 2공단에 있는 삼성 SID에서 삼성해복투 동지들과 집회를 가졌다. 약 300여명의 대오가 모였다. 삼성전관회사앞에는 회사측에서 이미 바리케이트를 치고 그앞에 경비원들이 엄청 많이 정문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집회가 삼성의 노동자들에게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 삼성자본은 음악까지 크게 틀고 우리의 집회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 아마도 삼성자본은 우리들의 투쟁이 노동자들에게 알려져서 그들도 우리처럼 투쟁할까봐 몹시도 두려운가보다. 삼성해복투 동지들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하였다. 3년에서 6∼7년동안 투쟁을 하시는 동지들을 보며, 정말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투쟁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지치지 말고 열심히 싸워야 겠다.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야 겠다라는 다짐을 했다. 단사에 와서 저녁집회에는 김예준 본부장, 최윤정 사무국장, 방효훈 조직부장이 연대사를 해주셨다. 오늘은 불법하도급에 대한 감시를 하러 갔던 동지들이 단사로 돌아왔다. 모회사에는 일진마크가 찍혀있는 제품이 야적장에 가득했다고 한다. 아마도 여기저기서 일진제품을 만들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다음주부터는 일인시위, 서울 상경투쟁, 100일을 맞이하여 지역동지들과 함께 하는 집회등... 많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 투쟁을 더욱 힘차게 진행할 것을 다짐하며, 질긴놈이 승리한다는 것을 일진자본에게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위장폐업 분쇄하고 생존권을 사수하자!!!
폐업 분쇄하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정리해고/ 위장폐업/ 투쟁으로 박살내자!!!
노가다 투쟁을 하면서.....
밤의 열대야 현상에 밤 잠을 설쳐대서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기슴속에서 '어서 일어나 가자' 하면서 자신을 재촉하면서 일어났다. 주위의 동지들과 함께 일할 준비를 챙기며 바삐 움직였다. 새벽 5시 30분에 정문 밖을 나가며 천안 용역 대기소를 향했다. 대기소는 3층에 있었고, 서둘러 계단을 힘차게 올라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일을 구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나이 많다는 이유로 정년을 몇 년 남지 않아 정리해고로 사직한 형님들, 젊은 30대 초반에 구조조정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짤린 노동자들... 20대 준반의 일할곳도 쉽게 찾을수도 없고, 회사의 부당한 것을 감당하기 힘들어 찾아온 노동자들... 일을 구하는 노동자로 발디딜틈도 없었다. 이것이 정말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현실인가? 한마디로 인간시장이다. 회사를 위해 청춘을 다바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구조조정, 정리해고의 칼날.... 노동자는 어디로 가란 말인가? 그런 자신의 물음을 뒤로한채 용역 대기소에서 나와 현장을 배정받아 맡은 일을 시작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건설현장은 노동강도가 어느현장의 노동강도보다 심하여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그현장의 일을 부정하거나 싫다고 할수 없었다. 파업 투쟁에 지친 온몸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몸이 수분을 원하듯 내몸이 수분을 섭취하고 있엇기 때문에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는 더욱 더 간절해졌다. 여기 건설현장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 바로 정든 일터 "일진"이라고 간절한 바램과 소망을 갖게 되었다. 말없이 일에 내 몸을 맡기며 오전작업을 마치고 오후 작업도 후반을 치달았다.
오전에는 현장작업을 어떻게 할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어지러운 건설현장에 제자리를 잡으면서 정리정돈을 해나갈수 있었다. 주위의 동지들을 보았다. 일진동지들에는 땀흘린만큼의 노동의 표시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늘 그랬듯이 건설현장도 노동자 탄압, 착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제자리 앉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휴게실에서 담배하나 피울수 없도록 하는 관리자들. 노동자나 주변의 안전은 아랑고 없이 감시 감독하는 자본의 하수인들... 더욱이 오전 오후에 인원을 체크하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 작업장 무단이탈로 간주하고 일당에서 삭감하는 것을 볼 때 나는 억눌린 감스을 주체할수 없었고 이세상의 자본의 성질을 세삼 느끼며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은 계속 되었다. 다시 온몸을 일에 맡기며 뜨거운 태양에 마르지 않는 땀을 닦아가며 수분부족으로 탈수증세 날까봐, 식염, 포도, 알약 2알을 삼키며 휴식시간도 없이 일을 시작했다. 휴식시간도 주지않는 반장을 곱씹으며 말이다. 작업은 어느덧 종료하였고 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작업복을 털며 현장을 나온다. 주변에 말끔히 정리 되어있는 현장안을 보며 남 모르게 감회에 젖는다. 다시한번 내일터의 소중함과 꼭 다시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믿음, 강한의지가 솟구쳐 오른다. 발길을 재촉하며, 우리집 일진으로.... 일당 5만원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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