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롯데호텔 직원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전롯데호텔의 건물 소유주가 대덕전문연구단지 관리본부인데 롯데호텔 부지 및 건물을 공개매각 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리본부는 연구단지 체육공원 부지에 예술의 전당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예산 150억과 우리 과학문화센터(롯데호텔) 건물을 매각하여 150억을 충당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게스트 하우스 70실, 컨벤션 홀, 세미나실, 인터넷 카페 등을 건설하여 연구원들의 복지 및 연구지원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인데요, 10년 전 과학문화센터(롯데호텔)를 건설할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당시 과학재단이 과학문화센터를 건설하고 운영 노하우가 없어서 호텔전문기업인 롯데호텔에 건물을 임대해 준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10년밖에 지나지 않아서 국민의 혈세로 건설한 건물을 허물고 동일한 목적의 새 건물을 짓겠다니 울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건설한 건물을 10년만 쓰고 허물어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의 혈세로 지은 건물이고 국민의 혈세로 명분 없는 사업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것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직원들은 어디로 가나요?
이번 입찰에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현재의 건물을 허물어 버리고 주상복합건물을 지어서 분양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현재 대전롯데호텔 직원이 약 190명(용약포함)이 되고,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만약에 건물이 허물어진다면 우리는 직장을 잃게 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760명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요, 납품업자들까지 감안하면 1,000명의 생계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지역경제 및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입니다.
둘째, 연구단지의 연구환경에 악영향을 줍니다. 롯데호텔 위치는 연구단지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만약 대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설된다면 교통문제, 주거환경 악화 및 교육환경이 악화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연구활동에 도움을 주어야할 연구단지 관리본부가 연구활동을 악화시키는 사업에 앞장을 서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텔은 관광산업으로 보이지 않는 굴뚝에 해당됩니다. 만약, 대전지역에 특급 호텔 하나가 사라진다면, 일자리 감소는 물론 외부 및 외국에서 대전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제회의나, 전국규모 세미나가 대전에서 열리는 일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전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되겠죠?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소시민인 우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갖은자의 힘으로, 경제적 논리로, 혼자만의 명분으로 빼앗아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디, 우리의 어려운 입장을 헤아려 도와주십시오.
대전롯데 호텔 직원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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