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 조합원들이 DK인터내셔날에 의해 공장에서 쫓겨났다. 노조는 공장 앞 공터에 천막을 치고 이후 대응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
| 사진 이상현 기자 |
17일 새벽 4시, 70여명의 용역직원을 대동하고 나타난 DK인터내셔날 관리자들이 공장을 지키고 있던 노조원 십 여 명을 밖으로 끌어냈다. 이어 공장 정문을 컨테이너 2대로 막아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을 막았다. 조합원들은 “우리 공장인데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최근 들어 노조와 대화를 안했던 게 이런 일을 벌이려고 계획하느라 그랬던거냐?”며 DK인터내셔날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공장진입을 시도하던 노조원들과 이를 막는 용역들과의 몸싸움이 잠시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노․사 각각 1명씩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공장 정문에는 “만약에 일어날지도 모를 폭력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출동한” 3개 중대의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노조가 공장 진입을 하게 되면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우리한테 연행하겠다라고 협박하는게 사측 편 아니고 뭐냐? 사측은 경찰도 경비로 쓰냐”며 비난했다.
 |
| 사진 이상현 기자 |
오후 2시부터 DK인터내셔날 관리자들은 공장 내 노조원들의 물품을 밖으로 빼낸 후 청소와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노조원들 역시 공장 밖 공터에 천막을 치고 공장에서 나온 짐들을 정리했다.
DK인터내셔날은 작년 12월 13일부터 (주)ASA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노조원들은 해고된 사람들이어서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장내에서 퇴거한다면 70%는 재고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고히 해왔다. 이에 대해 ASA 노조는 “ASA 브랜드의 휠은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 낸 것이므로 고용을 승계하라”고 주장해 왔다.
 |
| 길준영 지회장이 실려나온 짐들을 바라보고 있다. |
길준영 지회장은 “DK인터내셔날은 노조와 대화하기 보다는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노조탄압으로만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DK인터내셔날이 ASA의 생산공정별로 하도급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조합원 퇴사자 중심으로 소사장제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결국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하청 비정규직으로 전략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주말보다는 당장 월요일이 고비”라고 전망했다. “사측이 월요일부터 일용직 노동자를 공장으로 출근시키려 하지 않겠느냐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 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공장을 지키고 있는 용역들은 용역업체 직원이 아닌 일용직 노동자들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사측이 이용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한편, DK인터내셔날은 지역노동계에서 “배후에 한국타이어가 있는 페이퍼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유는 인수팀으로 나타난 관리직 중 한명이 ASA지회 교섭에서 한국타이어에 교섭진행 보고와 대응을 도맡아 해오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까지 DK인터내셔날이 어느 지역에 위치한 어떤 회사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