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의 아내가
한밤중 문득 잠에서 깨어 옆에 등을 보이며 고개 숙여 앉아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르는 척 눈을 감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눈물이 흐릅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남편, 무엇이 남편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결혼생활과 함께 시작된 남편의 첫 사회생활 결혼의 햇수만큼 너무 소중한 우리가족의 생계수단이 된 회사생활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먹여 살려 줄수 있는소중한 회사라 믿었습니다. 15년의 결혼 생활과 15년의 회사 생활 우리가족에게는 단순하게 회사가 아닌 너무나 소중한 보금자리 였기에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못하고 억울해도 비굴해도 참아야만 되는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낸 시간 남편의 청춘을 바치고 주야 맞교대를 뛰면서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일요일에도 꼬박 24시간을 일하는 남편을 보면서 한 편으로
마음이 아팠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하고 놀이공원 한번 가지못하고 남들이 쉬는 일요일에도 일하는남편이 미웠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시간들에 너무나 충실했던 남편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나고, 한참어린 그 전경들에게 구타당하고 욕설까지 들어야하는 이현실을 보았습니다. 누가 우리를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마음대로 짓밟고 우리를 아프게 합니까? 그렇게 남편의 청춘을 바친 이 하이닉스 매그나칩이 우리가 힘없고 약자라는 이유로 노동자의 피눈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무시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우리를 마음대로 짓밟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아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우리노조원들 아파도 아프다고 표현할 수조차도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 많은 시련과 투쟁들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 하이닉스 매그나칩과 공권력에 굴하지 않고 떳떳한 노동자가 되어 돌아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게 마음과 힘을 보냅니다.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들이 옆에 계셔서 행복이라 느끼며 사는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이 있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가족들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힘내세요.
시간이 지나 이 시간들을 우리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꼭 승리하세요. 오늘의 피눈물이 내일의 기쁨과 보람으로 우리에게 함께 할수 있도록 더욱 더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옳은길은 꼭 가야하는 길이니까요. 우리의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런 아빠로 돌아오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