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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5차 촛불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때라 많은 동지가 참여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100여명 가까운 지역의 조합원과 시민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오시는 분들마다 저희들의 농성장을 보면서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십니다. 특히 청사지부, 배제대 지부 동지들같이 어머니뻘 동지들은 안쓰러움을 참지 못하시고 손을 꼭 잡아주십니다. 사실 저희들은 동지들의 관심과 격려속에 잘먹고 잘자고 즐겁게 투쟁하고 있는지라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투쟁하지 못하는것은 아닌지 부끄럽기도 합니다.
특히 1년 넘게 투쟁하면서 온기도 없는 천막과 워낙 외진곳에서 농성하시는 계룡대 동지들을 보면서 저희는 차라리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빨리 투쟁을 승리해서 더 힘찬 연대로 보답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어제 집회에는 새로운 동지들의 발언이 많았습니다.
악랄한 한국타이어에 맞서서 꾿꾿하게 투쟁하시는 정승기 동지, 카이스트 학생 동지, 늘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는 공공연구노조 이운복 위원장님 께서 힘내는 말씀들 해주셨습니다. 특히 어제의 하이라이트는 진보신당 장주영 동지가 낭독해준 2명의 대학생 편지글이였습니다. <아래 전문수록>
편지내용을 들으면서 저희들의 투쟁은 물론 저희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 발딛게 될 우리의 후배들을 위한 투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회내내 한쪽에서는 분주하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투쟁을 취재하기 위한 대전MBC 분들이였습니다. (시사플러스 23일 11시 방송예정) 롯데백화점은 우리보고 영업을방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백화점 영업을 방해하고 있는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밥줄이 끊긴 사람들한테 밥달라고 소리치지도 말라고 합니다. 그럼 가만히 굶어 죽으라는 말입니까? 롯데가 나서면 바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수수방관하고 뒤에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기만 한다면 분명히 앞으로 대전에서 영업하기는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아니 대전에서 롯데라는 이름은 발딛기 어려울 것입니다.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어느 학생들의 편지글>
편지 하나.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대학교에 다니다 휴학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며칠 전, 롯데백화점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5시 쯤이었는데, 정문 앞에서 노조에서 내건 플랑을 보게 되었습니다.
20명 정도 되시는 분들이 해고를 당하셨다고 써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이였습니다.
아무리 오래 일하여도 그 족쇄를 채워놓으면 그만이라는 듯한 고용주의 모습이 흔합니다. 비정규직은 노동자가 아닌 고용주를 위한 고용형태입니다. 노동자는 분명히 정당하게 고용주와 같은 위치에 서있어야 합니다. 고용주가 돈을 만들어내는데 충분한 노동을 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너무도 어처구니 없게 해고를 당하셨다니 저도 화가 납니다.
10년 동안 일하신 분들이 화려한 백화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니 정신이 멍합니다.
그날, 지나갈 때 본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난로 하나를 두고 둘러서서 손을 덥히시고, 비닐과 이불로 찬 바람을 막으며 마련한 잠자리까지, 필사적이고, 간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자신이 당한 부당함에 맞서는 일이니까요.
오늘 밤부터 영하로 떨어진다는 말을듣고, 갑자기 여러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추위 속에서 고생하시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건 없을까 고민하다, 이 짧은 편지를 드립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해고당하신 분들이 모두 복직되는 걸 바라고 있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요.
여러분들 꼭 일자리로 돌아가 정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 12. 7
편지 둘...
안녕하세요!?
전 겨울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런 추위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일주일 전 쯤이었나...
‘이층의 악당’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아저씨들이 계시더라구요.
‘비정규직!!’
요즘 제게 참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말....
졸업을 앞둔 제 동기들과 후배들도 곧 마주치게 될...
그리고 2,3 년뒤 제게도 닥칠...
아저씨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싸워야 하는지, 저와 제 친구들은 또 왜 이렇게 ‘취직’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불안한 위치에 있게 될 지...
아직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르나 봐요.
하지만, 뭐 많이 알 필요 있나요? (알면 좋기는 하겠으나..)
저는 롯데백화점과 다른 대기업들의 횡포에 깊은 유감이고 때론(아니 자주..)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직 이런 현상들에 대해 학생인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고자 쓰는 이런 편지라도?....
저 같은 학생들도 아저씨들 응원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길 바랄께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 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12. 8 수요일 깊은 새벽
충남대 ***과 학생중 1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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