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제3기 선거결과공지를 보며 경악을 금할수 없다.
선거결과 보고에 19개 사업장의 26개 투표함이 수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올라오다니... 하~~~~~~~~~ 숨이 턱 순간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의 당락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한사람의 노동자로써 대전지역본부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는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는 기본상식을 가진 사람이다. 정파니 뭐니하는 고리타분한 싸움이 싫어 누가 당선되든 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진심만 있다면 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인 사람이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건 정말 아니다!!!
민주주의를 해석하는 시각은 여러가지일 수 있겠다. 그러나 누구나 합의하고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기본요건을 우리는 "상식"이라고 부른다. 그 상식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는 분노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싸우는 사람들이다.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노동정책을 반대하며 악착같이 투쟁했던 시절에도 대한민국에서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그들의 노력은 인정해야 했었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적대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덨던 그들에게도 독재정부 시절의 비상식적인 폭압과 탄압을 정당화시켰던 법과 제도를 바로잡겠다던 최소한의 민주주의적 양심은 있다고 인정해야 했었다. 적어도 그랬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민주>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건 정말로 아니다!!!
투표거부가 권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투표함 수거를 거부하다니??? 그것도 권리인가??? 도대체 어디에 그런 규정이 있는가, 있다면 나의 무식함을 바로잡겠으니 똑똑히 알려달라!!!
현 정권의 개같은 노동정책과 탄압에 맞서 <민주노총 사수!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현장에서는 오늘도 억울한 희생과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투쟁하고있다. 그런 투쟁의 최전선에서 노동자들의 희망이라고, 노동자들의 기둥이라고 말해왔던 민주노총이다.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위해, 적들의 탄압으로 흩어지는 노동조합을 지키기위해 <민주노총을 사수하자>고, <민주노총 사수하여 노동생존권을 쟁취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쳐대더니....
<민주>라는 이름을 목숨처럼 달고있는 노동조합에서 "투표함 수거를 거부"하다니, "민주주의의 상식을 깨"버리다니...
투표함 수거를 거부한 것인지, 투표함을 탈취한 것인지, 투표행위 자체를 방해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이 생수도 있다는 현실 자체를 도저히 해할수 없지만 어쨌던 벌어진 일이니 진실을 밝혀달라.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지 못한다면 <민주노총>... 차라리 <민주>라는 이름을 떼어내라!! 과연 한국노총과 무엇이 다르다고 말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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