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2월 9일 13시 29분경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확장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연결작업을 하던 저희 매형께서 7m 높이 작업지점에서 추락하셨고, 머리를 H-빔에 부딪혀 과다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 원청업체인 신세계 건설 측은 저희 매형을 5분간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하다 13시 34분 자기들이 사전에 지정한 척추전문병원에만 신고하고 119에는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13시 43분 지나가던 행인이 "사람이 크게 다쳐 쓰러져 있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고 있다"고 119에 신고를 합니다. 이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에서 출동을 하여 13시 47분 사고현장에 도착하였으나, 현장문이 굳게 닫혀 있어, 공사 현장 문 밑으로 기어서 현장 내부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119 구조대원을 보자 건설사 측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뒤이어 도착한 119 응급대의 응급차에 저희 매형을 옮겨싣고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을 하였지만, 이미 출혈이 심하셨던 저희 매형은 15시경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13:29 -> 사고발생
13:34 -> 신세계 지정병원 신고
13:43 -> 행인 119신고
13:47 -> 119 구조대 도착
13:50 -> 119 응급대 도착
14:02 -> 병원 도착
15:00 -> 사망
저러한 사실이 있다보니 사고직후 신세계 건설측은 바닥에 있던 H-빔과 추락지점의 안전망을 모두 제거한 후, "망자가 안전고리를 잘 못 걸고, 안전모를 잘 못 써서 돌아가신 것 같다", "사고직후 119와 지정병원에 동시 신고했고, 119응급차에 싫어 환자를 빨리 병원에 이송하였으나,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안전고리만 안전하게 걸었으면 사셨을 건데 본인이 이를 잘 못 걸어 사망에 이른 거 같다"는 등의 말로 사망의 원인을 망자에게 돌렸습니다.
저희 유가족도 처음엔 의심스러웠지만, 회사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사측이 119 신고를 하지 않고, 사고은폐를 하려했던 사실을 기사로 확인하고 그때부터 발로 뛰어 조사를 한 후 위와같은 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사고원인에서 부터 모든 내용이 사측의 설명과 달랐습니다. 이로 인해 망자가 돌아가신지 46일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 하고 어려운 싸움을 진행중입니다. 그 과정 중 신세계 건설측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들과 언론플레이에 수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얼마전 잠실 제2롯데월드 사고를 비롯하여 공사현장에서 사고 발생 시 건설사 측이 지정병원에만 연락하여 노동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유가족 입장에서 저런짓은 살인이나 마찮가지이나 현재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상으로 볼 때 저러한 행위가 위법이 아니라 해당 건설사를 크게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한정애 의원님께서 산재사고 발생 시 119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시는 걸 알게되어 이렇게 아고라에 청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아고라 청원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64939&objCate1=1
저도 20대 때에는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었고, 저희 부모님, 친구들 중에는 일용직 노동자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열악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기본적인 생명도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부디 이 법안이 발의 및 통과될 수 있게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아래 링크된 동영상은 저희 매형 사망사고에 관한 뉴스타파의 보도내용입니다. 앞으로 저렇게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기사: http://newstapa.org/23835
동영상: http://youtu.be/YjiHVtTc7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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