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인의 생존권을 폭력적으로 짓밟는 해병전우회
－ 아산지구당 이경수위원장 등 10명 크게 다쳐
지난 24일(토) 새벽 6시30분경 충남 아산시에 있는 현충사의 주차장에서 노점상 철거를 철야로 사수하던 8명의 민주노동당 충남지부 아산지구당 당원들과 4명의 노점상인들이 노점상 철거를 맡은 해병전우회 아산지회 회원들 40여명으로부터 집단으로 폭행 당하여 이경수위원장 등 10명이 크게 부상을 입어 현재 아산중앙병원 등에 입원·치료받고 있다.
이미 전날인 23일(금) 새벽에 해병전우회한테 기습적으로 노점 1채를 도둑맞고 1채의 절취를 막아낸 적이 있는 이들은 심야의 노점 철거를 막아내기 위해 약 20여명이 차량과 노상에서 밤을 지샜으며, 새벽 6시가 돼서야 몇몇 당원들이 돌아가고 잠이 든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40여명이 달려들어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노점을 철거하기에 이른 것이다.
－ 해병전우회, 현금 2백만원까지 강탈해간 특수강도행위까지 저질러
해병전우회원들은 당원과 노점상인 1인당 3,4명씩 달라붙어 짓누르고 내팽개치면서 폭행하고 있었고, 나머지 20여명이 천막을 절단하여 해체하고는 집기와 물건 등을 트럭에 싣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특히 "돈을 내놓으라"는 노점상 아주머니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2백만원이 든 옷과 돈통을 그대로 갖고 달아났으며, 이러한 전경을 채증한 사진기를 빼앗아 뿌수고 필름을 뽑아내는 등 증거를 멸실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해병전우회의 폭력적인 침탈로 이경수 아산지구당위원장(민주노총충남동부협의회 의장), 이진숙 당원(아산시민모임 간사) 부부를 비롯한 6명의 당원과 이원휘 현충사노점상연합회장을 비롯한 4명의 노점상인들이 심하게 폭행당하였다.
－ 전국노점상연합회 회원 200여명의 원정 지원투쟁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노점상연합회 중앙 및 대전지부를 비롯한 경기지역의 회원 200여명은 전세버스 5대에 분승 원정지원차 저녁 6시경에 현지에 도착하여, 현충사관리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임규복 현충사관리소장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으며, 이어 해병전우회를 뒤따라 다니면서도 불법행위를 방관만 하는 등의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있는 아산경찰서를 급습하여 경찰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의 기습시위를 전개하였으나, 경찰서장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아 정보과장 등과 협상
을 벌여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야간순찰을 돌겠다."는 등의 약속을 받아냈다.
－ 아산경찰서의 거짓말, 뭔가 냄새가 짙게 풍겨
아산경찰서의 다짐을 받고서야 전노련 회원들이 수원·평택·대전 등지로 떠났으며, 아산지구당의 당원들도 병원과 집으로 돌아가고, 마지막 남은 노점차량 1대를 지키기 위해 2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으나, 해병전우회는 새벽 3시경에 견인차를 동원하여 노점차량마저 절취해가고야 말았다. 경찰서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순찰차량은 한 번도 돌지 않았으며, 현충사관리사무소는 평소에는 밤 9시면 잠그던 정문을 이 날은 잠그지도 않음으로써 노점차량의 절취를 방조하고야 말았다.
이렇듯 해병전우회의 불법행위를 쫓아다니며 지켜만 보는 아산경찰서와 노점의 절취를 방조하는 현충사관리소측의 태도는 해병전우회의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측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 "잡상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 할 수밖에…"
이토록 전개되는 사건의 배경은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소속 현충사관리소가 현재 무료로 운영중인 주차장을 오는 4월 1일부터 유료화 할 계획에 의해 그 위탁관리를 해병전우회 아산지회에 맡기기로 수의계약 함에 따라 해병전우회가 노점상을 강제로 철거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현충사관리소장의 말에 의하면 "이순신장군을 모신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할 사당인 현충사에 잡상인들이 난립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노점상들을 몰아내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 하는 것이며, 노점상들을 몰아낼 만한 힘을 가진 데가 해병전우회 밖에 없어서 그 쪽과 위탁관리를 맺은 것이다."고 하면서 "노점상들을 강제로 철거하는 과정에서의 폭력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해병전우회의 폭력행위를 두둔하고 있다.
－ "빨갱이새끼들인 민주노총은 빠져라…"
또한 해병전우회는 "노점상들은 불법이다. 불법행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의 폭력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게 불법이라면 벌금 몇 푼 내면 그만이다."고 하면서 "빨갱이 새끼들인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빠져라. 민주노총이 개입하니까 일이 커지는 것이다."고 하는 언동을 일삼고 있다.
한편 노점상인들은 지난 17일(토) 민주노총충남동부협의회를 찾아와 "해병전우회한테 폭력적으로 노점을 철거당할 위기에 있다."며 민주노총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이에 민주노총충남동부협의회와 민주노동당아산지구당이 "노점상인들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현충사관리소 및 해병전우회와 중재협상을 벌이겠다. 그리고 해병전우회의 강제 철거에는 함께 막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여 '현충사 주차장 유료화 반대 및 노점상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20일에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가 결합, 보다 확대된 공대위를 구성하여 현재의 현충사 노점상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대위는 26일 오전 11시 대전의 민주노총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병전우회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노점상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원상복구를 해 놓을 것이며, 아산경찰서는 해병전우회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행위에 대하여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벌할 것, 현충사관리소는 주차장 유료화 및 주차장 위탁관리계약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 성역지 현충사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현충사 주차장 유료화와 입장료 250% 인상 및 이에 따른 노점상 철거 등과 관련하여 민주노동당 충남지부(위원장 이용길)는 "이순신 장군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성역지인 현충사에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주차장 유료화 및 입장료 대폭 인상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또한 노점상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가면서 주차장을 유료화 한다는 것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주차관제시설을 설치하고, 그 이용료는 국민이 내는 데 반해, 그 수익금을 해병전우회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이제껏 아산과 천안시민들은 주말이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현충사를 자연스럽게 드나들면서 이순신 장군의 애국적 살신성인의 정신을 가르쳐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순신 장군의 삶과 업적을 배우려면 돈을 갖고 와서 배우라고 한다. 돈 없으면 이순신 장군을 배우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고 반문하면서 "김대중정부가 들어서고부터 걸핏하면 돈 돈 하는데, 어떻게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선현의 삶을 본받게 하는 성역지의 관리를 수지타산하는지 그 발상 자체가 우스우며, 관리소장이라는 자가 노점상을 몰아내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 해야 한다는 발상은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매우 의심스럽다."며 "성역지인 현충사의 국민 접근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주차장 유료화 및 입장료 250% 인상을 즉각 백지화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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