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인 이시형(30)씨가 지난 21일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한국타이어 희생자 대책위원회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타이어가) 수십 명의 노동자가 떼죽음을 하고 은폐되고 그 유족과 희생자들의 원한과 통곡이 멈추지도 않고 있으며 참담하고 비통한 죽음을 알리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희생자들과 유족들 그리고 피해자들의 비통함을 비웃고 능욕하는 것이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96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고 1000여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83건의 산재은폐, 579명의 요주의 질환자를 방치해 왔다"며 "한국타이어 경영진의 범죄에 대한 처벌의 방패로 구원 투수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 "
유기용제 중독과 노동탄압으로 숨져간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그 피해자들 그리고 100만 청년실업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인턴 과정에 지원을 한 후보자로서 UBS에서 공부를 했다거나 언어라든가 우리들이 원하는 글로벌 한 인재상에 부합되기 때문에 인턴으로 채용을 한 것뿐이다"라며 "본인이 원한다면 별 무리 없이 정규직원이 될 수 있을 만한 인재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부사장이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 부사장의 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딸 이수연 씨로 입사한 이시형 씨의 누나다.
서울 구정중학교와 서울고를 나온 이시형 씨는 1998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에 입학해 1년가량 다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에서 1년가량 근무했었다.
이진례기자
eeka232@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