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민주노총/공공연맹 위원장 안재옥(32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2005년1월14일(금)
수신 : 각 언론사 노동담당 기자
발신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담당 : 사무처장 김경숙 (29세, 042-622-4954, 018-430-3204)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성중학교 분회 부실급식 개선과 조리종사원 고용보장 촉구
1. 대성중학교 조리종사원 7명은 2004년 10월 23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동안 학교측으로부터 부실 급식, 식재료 비리에 대한 건의가 묵살되면서 노골적인 해고위협에 시달려 왔던 것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된 배경입니다.
2. 그러나 학교측은 고용보장은 커녕 노동조합 탈퇴를 끊임없이 종용하고, 노조만 탈퇴하면 다 들어주겠다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3. 또한 학교측은 조리종사원의 문제가 불거지니까 급식실을 위탁으로 넘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있어왔던 부실급식과 비리 등은 더욱 막을 길이 없어집니다.
4. 이에 노동조합은 2005년 1월 13일부터 관할 교육청인 청주시교육청과 재단인 청석학원 앞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고용안정협약서에 명시되어 있지만 단 한번도 이 협약서를 통해 성실하게 의견을 오고간 적이 없습니다. 끊임없는 고용불안과 해고위협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학교측의 행태에 대해 집회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주요 요구는 재계약과 함께 고용안정이며, 노동조합 인정, 성실교섭 촉구입니다.
5.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에서 노동조합의 의견을 듣지 않고 학교측의 입장을 중심으로 왜곡보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정정보도를 요청합니다. 또한 수일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조합의 입장을 다시한번 밝힐 계획입니다.
6.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합니다.
((((경위서))))
대성중학교 부실급식과 부당해고 위협에 따른 사태의 진위를 밝힙니다
대성중학교에서 3년간 일해 온 조리종사원 7명은 너무나 억울하고 기가 막힌 현실을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정주부로서의 역할밖에 모르던 우리가 왜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고, 왜 고용안정을 목 놓아 외치게 되었는지 그 내막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급식의 부실과 비리
우리가 해고위협을 받은 것은 2004년 10월부터 였습니다. 그 전부터 급식실에서 있은 잦은 마찰은 주로 부실한 급식재료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여 생긴 것이었고, 학교측은 오히려 그것에 항의하는 우리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해 온 것이 사태의 발단입니다.
6월28일 감자북어국에 쓰이는 북어채는 검수원장엔 국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러시아산 황태채로 들어왔습니다. 그 황태채는 곰팡이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얼음이 되어온 무, 썩어서 들어온 오이 같은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고,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식재료가 들어오던가, 국산이 들어와야 할 식재료가 중국산으로 들어오는 일도 많았습니다. 돈가스에 쓰이는 계란이 15판이 들어왔는데 사용은 4판밖에 안써서 남은 것은 아까우니까 남은 계란을 운동부에 주자고 했더니 무조건 버리라고 해서 모조리 쓰레기통에 들어갔던 사건도 두차례나 있었습니다. 배식량보다 많이 들어온 햄, 진물러서 먹기 어려운 깡통 피클, 베트남산 꼬막은 질겨서 선생님들도 이게 왜 이러느냐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한번은 시금치가 상태가 안 좋으니 바꿔달라고 하니 홍종환 행정실장은 야채를 반씩 버려서라도 조리를 하라고 했고, 안좋은 재료를 써도 식중독만 안 걸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양사와 조리사말만 들으면 됐지 무슨 말이 그리 많냐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까운 급식비가 낭비되고, 식재료의 반입상태가 불량하여 좋은 재료를 쓰자고 한 죄밖에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일체의 건의를 묵살하고 벙어리처럼 입 다물고 일만 하기를 강요하였습니다.
부당해고 위협, 끊임없는 고용불안
10월 일하고 있는 도중 홍종환 행정실장이 와서 “이유를 불문하고 조리종사원 7명 전원을 해고하겠으니 법이란 법은 다 동원해서 대응해라, 그래도 안돼고 억울하면 청와대 민원이라도 내봐라. 공직생활 20년 사활을 걸고 이 일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왜 해고하는지 상황 설명도 하지 않고 무조건 사직서를 안쓰면 해고 통지서를 일주일 후에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차로에 채용공고까지 내었습니다.
학교측의 부당한 해고에 어이가 없고 억울한 것 하소연 할 길이 없어 10월 23일 민주노총 산하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조리종사원들이 노조에 가입한걸 알자 바로 행정실장이 와서 “일단은 내가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학교만의 법을 만들어 가만히 두지 않겠다. 두고 보라”며 엄포를 놓고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측은 영양사를 통해 사직서를 써야 불이익이 없다며 시간을 줄테니 사직서를 쓰라고 계속 종용해왔습니다.
학교측의 노동조합 불인정과 끝없는 부당노동행위
노동조합은 11월 9일 학교측과 면담을 요구했고, 그 후 단체교섭을 요구해 고용보장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청주시교육청에 노조가 합법노조인지, 이 노조와 교섭하는게 합법적인지, 어디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등 원초적인 질의를 했고, 약 15일 후에 교육청에서 회신을 12월 17일부터 교섭에 응했으나 홍종환 행정실장과 이상수 교장은 노동조합은 빠지고 우리끼리 (학교와 조리종사원) 이야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학교측은 노조탈퇴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우리도 노조를 탈퇴해서라도 이 문제를 원만히 풀고자 회식도 요구하고 면담도 요구했으나 행정실장은 만날 필요도 없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교감 선생님한테 전화를 걸어 면담요청을 하였지만 교감 선생님은 또 다른 말로 회피하였습니다. 결국 노조에서 12월30일 집회신고를 하니까 개별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화해서 민주노총 탈퇴를 수차례 강요하고, 집회만 하면 모든게 끝인 줄 알라는 등 말로 할 수 없는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리종사원이 골치아프니 위탁급식으로 전환하겠다?
결국 12월 27일 학교운영회의에서 아주머니들이 문제를 일으켜서 급식을 맡길 수 없으니 위탁급식을 논의한다고 회의석상에서 얘기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28일 위탁급식으로 방향이 가는 것 같았고, 2월 28일 퇴근할 무렵 영양사가 도장을 주면서 모두 출근 도장을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지금은 위탁이던 학교에서도 다시 직영으로 돌아가는 추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위탁급식이 위생과 영양면에서 얼마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지 모르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수 교장은 입만 열면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을 생각해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학교측이 이런 부실한 급식상태를 눈감고, 이를 지적하는 조리종사원을 해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직영인 현재에도 부실급식과 식재료 비리가 빈번한데 위탁으로 돌려서 부실급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고, 조리종사원들의 계약해지도 자연스럽게 정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시류를 역행해 가면서 학교가 해야 할 책임과 도리, 교육자로서 해야 할 윤리와 임무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땅바닥에 팽개쳐 지는 현실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소박한 것입니다.
계속 일할 수 있게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평소에 그렇게 인격적인 무시와 모욕을 주었는데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요구를 정당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학교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합니다. 단 한번도 노동조합의 의견과 요구를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에 더욱 분노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시고, 학교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1월 14일
민주노총/공공연맹/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성중학교 분회 조합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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