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12일자 김중위 칼럼을 보고
 이 글은 2월 12일 대전일보에 실린 ‘철 지난 옷은 벗어야지요 종북주의자 민노당 헌법으로 심판해야 할 때’라는 김중위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글에 대한 반론이다.
이명박 정부는 “땅을 사랑하여 절대농지의 땅을 취득했다”, “겨울과 여름에 지내려고 집을 여러 채 구입했다”라고 말하는 등 황당한 변명과 개그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장관으로 내정하여 고소영, S라인, 강부자 같은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있다.
그들이 볼 때 병역비리, 재산형성, 이중국적, 논문표절 등은 성직자만 지키면 되고, 민중들의 처절한 생존권 요구는 강경진압으로 대응하면 되는가 보다. 사회 기강을 흐리게 한 고위공직자, 재벌, 투기세력은 능력 있는 사람이고, 하느님과 미국은 동격이고, 북한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적이다. 또한 민주노총은 무조건 없어져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김중위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기초로 민주노동당 종북주의 논란을 사실처럼 이야기한다.
“민주노동당의 중심세력은 민주노총이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의 핵심세력인 종북주의자들은 상당수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게 무슨 황당 논법인가?
“김중위 씨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상임고문이며 민주헌정질서 파괴 및 반인권전력으로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대상자였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다수가 낙선대상자라 보아도 무방하다” 라고 한다면 너무 과한 것인가?
민주노총은 이 사회에서 그나마 민주성을 지켜내고 있는 몇 안 되는 대중조직이다. 조합원 직선으로 당선된 위원장들이 구속, 해고를 무릅쓰고 비정규직철폐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보수자본언론이 민주노총을 음해하고 거짓 선전을 해도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민주성과 계급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위 씨는 또한 대통령과 민주노총위원장 간담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을 정당하다고 두둔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비정규직철폐 투쟁건의 참고인 조사를 미루는 것은 법과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고 보복폭행, 비자금조성, 불법경영승계, 납품단가 후려치기, 노동법 위반을 밥 먹듯이 저지르고 있는 재벌총수들과의 만남은 법과 원칙을 지켜내는 것인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비즈니스프랜들리 사회인가?
대통령당선자에게 고급 한식점에서 점심을 대접해가며 조사를 한 검찰은 노동계급의 대표에 대해선 약간의 시간도 주지 않는다. 오직 복종하는 노동자에게만 떡고물을 준다. 권력은 자본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 위치한 이명박 사돈이 경영하는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자회사인 ASA는 노동자들이 집단사망하고 수천 건의 산재법 위반과 노동조합에 대한 불법도청과 감시를 일삼지만 결국 저항하고 문제제기하는 노동자들만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어느새 종북주의자로 낙인찍혀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제 종북주의자들도 봄과 함께 철 지난 옷을 벗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는 김중위 씨의 권유를 돌려 드린다. 수구냉전 기득권 세력도 봄과 함께 철 지난 옷을 찢어 버리고 병역의 의무를 비롯한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지킬 줄 아는 진정한 보수세력이 되길 바란다. 노동자가 손을 멈추면 단 하루도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
글을 쓰는 지금도 온갖 차별과 임금체불, 부당한 근로조건의 해결을 원하는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상담전화가 이어진다. 당연히! 나는 민주노조를 세우는 것이 해결의 단초임을 설명한다.
<오임술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대변인>
대전일보 ｜ 편집 2008-03-16 ｜ 2008-03-17 21면 기사
▶ "철 지난 옷은 벗어야지요" - 김중위 칼럼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