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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공원-갑천 생태계 지키기 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문>
고립무원의 생태계, 월평공원의 숨통을 더 이상 조이지 마라!
월평공원이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1998년 갑천우안도로 건설계획으로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했던 월평공원과 갑천이 대전시가 추진하는 동서 관통도로 건설계획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대전도심의 한복판에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주민 모두에게 허파의 구실을 하고 있는 월평공원은 서남지역에 갑천을, 공원 안에는 서 너 개의 계곡을 발달시켜 뭇 생명을 키워온 생태보금자리다. 계곡습지에는 희귀식물이 자라고, 대전에서는 사라졌던 늦반딧불이와 미호종개가 갑천 습지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공원 숲에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목록에 포함된 봄처녀나비가 서식하고,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와 개구리매, 새매 등 천연기념물 맹금류가 둥지를 튼 안정된 생태환경을 갖고 있다.
월평공원과 갑천의 효용가치는 자연생태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정림동에서 월평동에 이르기까지 천여명의 주민이 아침 저녁으로 공원과 갑천을 찾아 자연을 호흡하고 심신을 휴식하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 걷고 보고 들으면서 주민들은 월평공원의 자연을 즐기고 삶을 재생산한다. 월평공원에 서식하는 생명체들과 벗이 되고, 나무를 심고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월평공원 생태계를 지키고 보전하는 일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 천혜의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처참하게 훼손할 관통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민의 환경권과 건강권, 행복추구권을 앞장서 수호해야할 대전시가 서남부 개발을 위해 관통도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산율 1%의 대전시민에게 필요한 집은 이미 넘쳐나고, 극심한 원도심의 공동화를 수반하는 불균형 개발현상을 고려할 때 대규모 서남부 개발은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남부 개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뿐인 대전의 생태 섬을 위기로 내몰 수는 없다. 아니 서남부권으로 대전의 도심이 확장되기에 월평공원과 갑천의 습지생태계는 더욱 굳건하게 지켜져야 한다. 대전시는 월평공원, 갑천의 습지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 서남부 개발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일부계층의 편익을 위해 대전시민 모두를 위해 기여하는 도심허파를 잘라내는 일은 수용돼서도, 추진돼서도 안된다.
대전시가 우리 시민대책위의 합리적인 제안을 받아들여 서남부 개발에 따른 교통소통 대책과 고립무원의 생태 섬인 월평공원과 갑천 습지생태계 보전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주장-
1. 대전시는 서남부 개발을 위한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
1. 대전시는 월평공원과 갑천 습지의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생태계보전지역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
1. 대중교통 중심의 시민이동과 서남부 생활권 개발에 따른 소통대책 마련을 위해 시내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2010년 이전까지 확립하라.
2007. 2. 22
월평공원 갑천 생태계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