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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와 베네수엘라 민중과 집권세력은 민주주의, 사회주의 변혁의 발걸음을 한결 빨리 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을 국유화, 사회화하는 조치를 단행했을 뿐 아니라, 수구보수 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보편적 인간권리로서 교육권을 획기적으로 명시하는 교육기본법을 제정했습니다(‘공부방’에 관련소식을 번역해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베네수엘라가 남미 대륙의 정치적 각성을 선도해 가는 데 대해 미 제국주의가 손 놓고 있을 리 없습니다. 콜롬비아에 미군 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여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변혁의 기운이 솟아나고 있는 남미 국가들에 대한 ‘침략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석달 전의 온두라스 군부쿠데타의 배후에 미국 군부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상식입니다.
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민병대 조직을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십니까? 온두라스 민중이 쿠데타 이후 80일을 계속 저항한 덕분에, 온두라스 군부가 ‘체제 정당화’를 위해 선거를 치르려는 데 대해 미국도 선뜻 ‘인정한다’는 다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의 5개 대륙 중에 변혁의 기운이 가장 앞서 자라나고 있는 이들 나라가 미국의 군홧발에 짓밟히느냐, 중남미 민중이 이를 견뎌내고 일어서느냐, 바야흐로 시험대에 오른 것 같습니다.
우리, 한반도의 변혁운동은 이들 나라 민중의 운명과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앞서갈 때 우리의 앞길도 더 트이고 이들이 주저앉을 때 우리 어깨도 더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한반도와 중남미가 세계정세에서 ‘공동 운명’에 놓여 있음을 짐작케 해주는 또다른 ‘무거운’ 소식이 생겼음을 아시나요? 엊그제 미국은 이란과 북한에 대해 ‘대화 기조’로 가겠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심지어 ‘쿠바’에 대해서도 문호를 열겠다고 다시 다짐했지요. 왜 그랬을까요? 이란과 북한이 뻗대는 데 대해 기가 꺾여서 그랬을까요? 양국 민중과 정권이 ‘결기’를 지탱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민족주의자들이 자꾸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과는 달리) 그것으로 하여 미국이 움츠러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북한과 쿠바에 (잠시나마) 미소를 보내는 까닭은 이들을 ‘중립’에 묶어 두고 싶어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미국이 자기네 뒷마당이라고 여겨온 중남미에서 그들이 보기에 오만불손하게(?) 도전하고 있는 좌파 정권들을 더 이상 방치해 둘 수는 없다고 여기고 있고, 그래서 중남미 침공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빠른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데서 그 사정이 넉넉히 짐작됩니다. 그럴 때, 쿠바와 이란과 북한이 베네수엘라를 거들어 나서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춰 놓으려고 ‘유화 기조’를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전운(戰雲)이 중남미로 몰려간 덕분에 한반도의 전운(戰雲)이 당분간 걷힐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시점에, 국제 연대의 시야를 넓힐 문화행사 하나가
<낼모레 금요일(18일) 저녁 7시>에 열립니다.
베네수엘라의 연극인이자 사회활동가 두 사람이 그들의 역사와 문화와 정치를 알리는 연극공연 더하기 강연회입니다.
장소는 구로역에서 많이 멀지 않은, 구로구청에서 가까운,
<구로 구민회관 옆 ‘구로 아트밸리’라는 소극장>입니다. 구로지역 사회단체들 주최.
세계의 운명을 우리의 관심으로 받아 안는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