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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생명으로 아는 위원장을 원한다"
평생고용안정제도 도입, 해외이전 막는 제도마련
정용상 기자/매일노동뉴스
기호 1번 정형기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는 “현장을 생명으로 알고, 현장의
요구를 받을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공장
이전 문제, 원하청 문제와 산별협약 쟁취 등 산업정책에 대한 개입 문제는
공동 투쟁과 제도 마련 속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25일 밤,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한시간동안 이뤄졌다.
△왼쪽부터 이장우(수) 정형기(위) 김현미(사) ⓒ금속노조 선관위
- 통합지도부 성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다섯 팀이나
나오면서,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 같다.
“통합 지도부 구성에 대한 적극적인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깃발
꼽고, 거기에 맞춰 따라오라는 사람들 때문에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원
대중은 버릴 준비가 돼 있는데, 정작 자신의 입장만 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5팀이 나왔고, 조합원 대중이 다양한 의견그룹 중 선택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측면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조합원 대중은
현장의 요구를 힘있게 실현할 집행부를 원하고 있다.”
- 득표력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
"정파 질서가 좌우하는 간선제라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조합원들의 힘으로 지도부를 뽑는 직선제다. 나는 현장을 생명으로
알고 운동을 해왔다. 현장의 정서와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합원들은 명망이 좀 높거나, 이름이 익숙한 사람을 찍지 않을 것이다. 누가
가장 15만 금속노조에 맞게 투쟁해 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볼 것이다.
득표력은 자신한다."
- 대표적 공약이 무엇인가?
“크게 4가지다. 첫째로, 평생고용안정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 정년을
늘리고, 해외공장 이전을 막아낼 것이다. 둘째로 한날 한시 공동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한날 투쟁은 15만 금속노동자들의 가장 큰 무기다. 또한 산별협약을
쟁취해 낼 것이며, 30만 금속노조를 건설할 것이다.”
-공약집을 보니, 해외공장 이전을 금지하는 제도를 쟁취하겠다고 돼 있더라.
독특하기도 하고, 현실 가능한 건지도 의문이다?
“무분별한 자본의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꼭 해외로 가야 이익이 남는 게
아니다. 국내산업은 공동화 되는데, 자본이 조금의 이익을 더 얻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것에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땅에 발 딛고 사는 대다수의
민중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여론을 모아, 무분별한 해외공장 이전을
막겠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기업지부에 대해 3년간 유예 규정을 두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올바른 산별 정신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기업의 벽을 넘어 뭉치자는 것이다. 나 역시 그것을 바란다. 금속의 틀을
넘어, 제조 산별로 가는 것을 당연히 바란다. 그러나 오랜 관행 속에 한번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3년의 기업지부 인정은 그것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3년동안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산별을 산별답게 전환해 갈 것이다.
지난 관행에서 비롯된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
- 올해 산별노조 교섭은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묻겠다.
위원장이 되신다면 올해 산별교섭에서 무엇에 방점을 찍겠는가?
“핵심적인 문제는 산별협약의 쟁취다. 금속노조를 사용자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자본가들이 금속노조를 인정하려 하겠는가?
우리 15만의 힘으로 산별협약을 쟁취해 나가야 한다. 올해 중앙교섭에는
그들이 직접 교섭장에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에 진전된
내용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산별협약을 강조하고 있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런데, 금속 노조 내에서도 노동조건과 임금수준이 다르다.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 산업정책의 개입문제가 쟁점화 된 상황인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원하청 공동투쟁을 강조해 갈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납품단가를 10%씩
깎아버리는 걸 막아야 한다.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기아차 내에서도 보면, 안에
노동자에게 들어가는 돈이나, 하청업체에 들어가는 단가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떼 먹는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중소영세 사업장의 경우 노동자 임금인상 문제가 지불능력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가 원하청 공통투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위원장이 된다면, 향후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지금까지도 금속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의 주력이었고, 앞으로 그 책임은
더해질 것이라고 본다. 총파업을 하면, 누군하고, 누군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속에서 금속노조는 어렵지만 민주노총의 투쟁을 사수해야 할 입장이다.
기업별로 쪼개져선 안된다.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대오로 끌고 오지
않으면 안된다. 금속노조 역시 제조산별로 향해가야 한다. 그 방향으로
민주노총이 갈 수 있고, 금속노조가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호소할 말이 있다면?
“나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 누구보다 책임지는 자세로 살아왔다. 또한
승리하는 투쟁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그간 우리 금속 노동자들은 어렵게 산별로
전환했다. 우리 조합원은 가슴에서 신뢰하고, 민들 수 있는 지도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책임지는 자세, 현장을 생명처럼 여기는 지도부를 원한다. 개인의
명망이 높은 사람, 지나온 길에서 흠집이 많은 사람이 지도부가 된다면, 새로
출발하는 금속노조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넘고,
기업별 울타리는 넘어,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아닌 전체 노동자를
생각해야 한다는 자각속에서만 우리의 미래는 밝을 수 있다. 약속한 것은
책임지는 투쟁을 해 나가겠다.”
정형기 후보는?
정형기 후보는 기아자동차에서 1987년부터 노동운동을 해왔으며, 노조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첫 해고를 당했다. 1991년부터 3년간 수배생활을 한 후에는
자동차산업노조연합 사무차장, 민주노총 준비위원회 집행위원 등을 맡으며,
민주노총 초기 결성과정에 함께했다.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기아차 내에서 ‘민주노동자회’ 등을 조직하며,
현장활동을 해왔고, 지난 2006년에는 기아자동차 현장공동투쟁위위원회
소집권자를 맡았다.
정 후보는 “노동조합 운동이 조합주의에 빠지지 않고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와 사회변혁운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합원 교육과
현장조직 건설을 통해 그 길에 함께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1991 기아자동차 6.28파업 주도로 3년간 수배
1995 자동차산업노동조합총연합 사무차장, 민주노총 준비위 집행위원
2000 민주노총 제1기 통일선봉대 대장
2006 기아자동차 현장공동투쟁위원회 소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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