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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권 EG테크분회장 자결…박지만의 EG그룹 계열사, 죽기 직전까지 탄압 ('금속노동자(ilabor.org)에 발췌)
10일 자택 근처 야산서 목 맨 채 사망…“새들의 먹이가 돼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에 들어가 보렵니다”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하던 양우권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EG테크분회장이 10일 자결했다. 양우권 분회장은 10일 오전 7시30분 경 자택 근처 야산 산책로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양우권 분회장은 “저를 화장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 앞에 뿌려주십시오.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 날아서 철조망을 넘어 들어가 보렵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양 분회장은 조합원들에게 “지회장을 위시하여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꼭 승리하십시오. 멀리서 하늘에서 연대하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양우권 분회장은 1998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인 EG테크에 입사해 산화철 폐기물 포장 업무를 해왔다. EG테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이 회장으로 있는 EG그룹의 계열사다.
양 분회장은 2006년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설립 이후 회사의 끈질긴 노조탄압에도 노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의 탄압으로 조합원들이 모두 분회를 탈퇴했지만 양 분회장은 분회 깃발을 지켰다.
회사는 양우권 분회장에 대한 탄압을 죽기 직전까지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양 분회장에게 감봉, 3개월 17일의 대기발령, 두 차례 해고와 정직을 자행했다. 2011년 4월 부당해고 이후 1, 2심과 대법원까지 부당해고라고 판결했다. 회사는 순천지방법원의 부당해고 1심 판결 이후 양 분회장을 복직시키기는 커녕 2차 징계해고를 자행했다. 2014년 2월 고등법원이 2차 징계해고도 부당해고라고 판결하자 회사는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다.
회사는 양우권 분회장을 일하던 제철소 현장으로 복직시키지 않았다. 제철소 밖 행정사무실로 출근시켜 책상 앞에 대기하라고 했다. 하루종일 CCTV로 감시했다. 회사는 5월1일 2차 정직때까지 약 1년 동안 양 분회장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다.
양우권 분회장은 회사의 탄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장애, 심리 불안을 겪으며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양 분회장은 치료중에도 서울 포스코 센터 상경투쟁, 국회, 청와대 앞 1인시위, 광양제철소 선전전 등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양우권 분회장은 박지만 EG그룹 회장에게 “당신은 기업가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요. 지금 당신의 회사 현장에서 당신의 자식들과 같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박봉에 불구하고 그 뜨거운 로스터 주위에서 위험한 유독물을 취급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소. 진정 인간다운 기업가다운 경영인이 되어주시오”라고 유서를 남겼다.
양우권 분회장의 빈소는 전남 광양시 동광양장례식장이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양 분회장의 자결 소식을 들은 뒤 전체 파업을 벌이고 빈소에 모였다.
광주전남지부는 양 분회장의 빈소에 지부 상황실을 설치하고 투쟁 계획을 논의 중이다. 지부와 지회는 “EG테크의 노동탄압 중단과 열사의 죽음에 대한 사과, 책임을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 지역 열사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차원의 투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10일 19시 동광양장례식장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연다.
<양우권 열사 약력>
-1967년 4월19일 경상남도 남해군 출생
-1998년 2월5일 (주)EG테크 입사
-2006년 12월23일 금속노조 EG테크지회 설립
-2008년 ~ 2010년 4월 : 광양지역지회(이후 포스코사내하청지회로 명칭 변경) 쟁의부장
-2010년 5월 ~ 2015년 현재 : EG테크분회 분회장
-2015년 5월9일 EG그룹 체육행사에서 “노동탄압 중단” 선전
-2015년 5월10일 7시40분경 유서를 남기고 죽음으로 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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