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투쟁 사업장 연대 투쟁 강화하여 민주노조 사수하자!
전국민주버스노동조합에서 대전지역에서 투쟁하고 계신 동지들께
안녕하십니까?
대전지역에서 자본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가열하게 투쟁하고 계신 민주버스 서진운수-한밭여객 지부, 대전대 한방병원, 한국통신 계약직 대충지부 동지들!
자본의 탄압은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은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의 힘이 노동자들의 투쟁력보다 우세한 그야말로 자본가에게는 '천국'과 같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민주버스 서진, 한밭 지부는 2000년 공동임투 과정에서 사측이 조합원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한 지 80일이 되어갑니다.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조직형태변경을 한 뒤 자본과 어용지도부가 결탁하여 민주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갖은 탄압을 자행하고 있지만, 사업장 전체 노동자의 반도 안 되는 적은 숫자로도 장기간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달 20일부터는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대전대 한방병원노조는 조합원의 대부분이 여성 노동자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투쟁한 지 50일이 넘었습니다. 9일에는 역시 민주버스와 마찬가지로 조합원에 한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여 응급실마저 폐쇄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였습니다. 바로 어제(11월 8일) 아침에는 공권력까지 투입하여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투쟁을 방해하며 임산부를 폭행하는 등 대전대 병원 자본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 목숨마저 위협하는 악랄함까지 보였습니다.
한국통신계약직 노조는 한국통신의 어용집행부, 정규직 노동자들의 특권의식으로 인해 기존 한국통신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고 계약직 독자노조를 설립한 지 한 달도 안 되었습니다. 특히 대전 한통 자본가는 조합원 40여 명 중 38명을 징계위에 회부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단결권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여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노동조합 전기통신연구원도 노동조합 재건을 위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투쟁들이 전개 중일 것입니다.
이렇듯 대전지역에서만도 서너 개의 사업장에서 자본의 노동자 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하는 일이 다르고 소속 회사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민주노조 사수 투쟁이라는 점, 전체 자본가와의 투쟁이라는 점 등이 그것입니다. 봅시다!
첫째, 노동자의 인간다운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입니다!
현재 동지들의 투쟁은,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착취당하며 사는 노동자가 자신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민주노조 사수 투쟁입니다!
위에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투쟁은 이미 임금인상 등 몇 가지 손에 잡히는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는 테두리를 뛰어넘어,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자의 자주적 조직인 민주노조를 사수하느냐 아니면 적들의 탄압에 힘없이 당하느냐 하는, 민주노조의 존폐를 결정짓는 사활적인 투쟁이 되었습니다.
셋째, 전체 자본가에 맞선 투쟁입니다!
이 투쟁들은 더 이상 한 사업장의 자본가에 맞선 투쟁이 아닙니다.
버스 노동자들은 회사 사장만이 아니라 버스사업조합 전체, 대전 시청, 노동청, 공권력이라는 자본가 전체와 투쟁하지 않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대전대 한방병원 동지들의 투쟁도 병원 자본만이 아니라 병원 공권력 투입, 손해배상 청구, 직장폐쇄 등을 접수하여 성실히 이행하는 경찰, 법원, 지노위 등 자본가 전체와의 투쟁으로 발전했습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또 어떻습니까? 여기서는 자본가는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노동자 탄압을 일삼고 있는 바, 바로 자본에 아부함으로써 노동자들 위에 군림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가로막는 어용노조 지도부, 노동귀족과 열악한 조건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대중이,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립하게 하는 것입니다. 노노 분열을 유도하여 자신이 원하는 이윤 확대와 노조 탄압을 자행하는 이런 행위는 '손 안 대고 코 풀겠다'는 심산이 아닙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규직 노동자들, 전체 노동자들이 함께 동지로 단결하여 싸우지 않는다면 승리할 수 없는 투쟁이기에 우리 노동자들 전체의 투쟁이자 비정규직이라는 고용 형태를 유지, 확대하여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는 자본가 전체와 이를 충실히 돕는 자본가 정권에 맞선 투쟁입니다.
넷째, 노동자들이 끝까지 연대투쟁할 때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는 투쟁입니다!
이 싸움들은 그렇게 쉽게 끝날 투쟁이 아닙니다.
버스와 병원 자본의 직장폐쇄, 한통과 병원에서의 계약직의 정규직화 쟁취 요구, 모든 사업장 공히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조합원들에 대한 업무방해, 손해배상 청구 등의 각종 고소고발, 구사대의 폭력 또는 공권력 투입 요청을 통한 무력에 의한 민주노조 탄압 등. 자본이 사용하고 있는 수법은 정말 엄청난 것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법과 행정기관, 정부 등의 비호를 받으며, 그리고 노동자를 조합원과 비조합원, 파업 참여자와 미참여자, 노조와 구사대 등 노동자들끼리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폐쇄를 하면서까지 노조 파괴를 꿰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총동원하여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노동자들은 어떠합니까? 많은 사업장에서는 내부 역량의 부족도 문제지만 더 중요하게는 연대투쟁의 부족으로 너무나 힘겹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140일이 넘게 장기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이랜드 동지들의 모범적인 투쟁에 대해서 다들 아실 것입니다. 수 차례의 공권력 침탈에도 불구하고 100명도 안 되는 조합원들은 계속해서 파업투쟁을 완강히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투쟁 사업장을 순회하며 연대를 호소하고 자신들의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본의 탄압이 끝간 데 모르게 강화되며, 너무나 열악한 조건에서 노동해야 하는 중소영세, 비정규직 사업장의 노동자들에게는 연대투쟁이야말로 가장 위력적인 투쟁 무기입니다.
이미 대전지역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연대투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버스 서진, 한밭 지부에 한국통신 계약직 동지들이 방문하여 연대집회를 열고 지지 대자보를 부착한 것, 10월 4일 등 지역 차원의 연대집회를 힘있게 전개한 것, 한국통신 계약직 동지들이 대전대 한방병원과 전기통신연구원 동지들과 연대집회를 연 것, 9일 대전대 한방병원 공권력 투입에 맞서 한 걸음에 달려가 동지애를 발휘한 버스, 한통계약직 동지들 등등.
대전지역 동지들!
현재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힘을 하나로 모읍시다.
현재 민주버스 서진운수 지부의 경우는, 조합원의 일부가 복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그렇잖아도 직장폐쇄를 지속하며 노동자들을 굶주림과 추위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어지는 교섭 해태로 조합원들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공세에 조합원들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반면 한밭여객은 단 한 명의 복귀자도 없이, 오히려 겨우살이 준비까지 완벽하게 갖추는 등 더욱 강하게 투쟁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 동지들이 더욱 강한 연대투쟁으로 서로의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워줄 때만 자본이 아무리 거세게 탄압할지라도 단 한 명의 동지도 흔들리지 않고 투쟁 대오를 사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힘을 모으지 않는다면 우리는 각개격파당할 것입니다. 장기화되어가는 투쟁들은 자본을 지치게 함은 물론 우리 노동자들도 지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투쟁을 진행한다는 것, 구속, 해고, 손해배상 청구의 위협, 공권력 투입과 구사대의 폭력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까지를 감수하며 오직 동지에 대한 믿음과 승리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러하기에 투쟁하는 사업장간의 연대투쟁은, 동지애와 자신감, 승리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자본과 정권의 탄압이 아무리 악랄하더라도 기필코 민주노조를 사수하고야 말겠다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쟁취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투쟁의지를 이끌어내는 데서 없어서는 안 되는 너무나 중요한 투쟁방법입니다.
아침에는 버스에서, 낮에는 병원에서, 저녁에는 한통에서 지역의 투쟁사업장이 모여 집중순회집회를 열고, 오후에는 시청이나 노동청 앞에서 지역의 모든 동지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연다면 투쟁의 힘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입니다. 한 사업장에서 구사대와 공권력이 우리의 투쟁을 깨려 할 때 다른 사업장에서 지체없이 달려가 함께 싸운다면 자본가들은 우리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투쟁의 힘에 놀라 감히 침탈할 엄두도 못 낼 것입니다.
"민주노조 사수"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원직 복직" "생활임금 보장" 등 여러 사업장의 공통된 요구조건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시민들과 주변 노동자들을 상대로 우리의 투쟁이 얼마나 정당한지, 자본가들의 탄압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알려낸다면 우리들의 투쟁은 이제 더 이상 50, 100 대오의 소수의 투쟁이 아니라 대전 노동자들과 시민들 전체가 지지하고 엄호하는 투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남성 동지들은 여성 동지들의 투쟁을 통해, 정규직은 비정규직의 투쟁을 통해 서로 모범을 배우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의 힘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입니다.
대전 지역에서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투쟁사업장간의 연대투쟁을 더욱 강화하여 형제보다도 강한 연대의식과 동지애로 무장하여 반드시, 탄압을 깨부수고 승리를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민주노조 사수 투쟁,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 형제적 연대투쟁에 민주버스 대전 서진, 한밭지부부터 선봉에 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투쟁!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투쟁이다!
투쟁만이 살길이다! 연대투쟁 강화하자!
연대투쟁 강화하여 민주노조 사수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고용안정 쟁취하자!
노동자 단결투쟁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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