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04월19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실 10시30분
월평공원과 갑천 생태계 보전을 지지하는 노동계 선언
개발만능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대전시의 푸른 도시는 허구이다!
월평공원은 일반 서민이 지친 삶을 휴식하고 충전하는 소중한 생활 녹지 공간이며 도시의 대기오염을 정화시켜주고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서민의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생태체험 교육 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족에게는 유대감을 도모하는 여가의 공간이기도 하다. 월평공원은 다른 도심에서 보기 힘든 자연하천과 만나면서 풍부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도시 숲이다. 대전 시민으로서는 이러한 도시 숲을 생활반경에 두고 있는 것 자체가 복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만능주의의 망령은 서민의 훌륭한 도시 숲인 월평공원과 갑천을 그대로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개발만능주의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을 살던 집에서 내쫒고 갖가지 난개발사업으로 부동산값을 부풀리는가 하면 도로건설과 토목건설 사업으로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산림을 파괴하고 온 국토를 공사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개발만능주의는 성북동 골프장 건설처럼 새로운 토목공사로 이득을 착복하고 일부 상위계층의 레저를 위하여 일반서민이 누려야 할 자연녹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제 그 개발만능주의는 눈을 돌려 평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부동산 장사를 순조롭게 하기 위하여 아이들이 숲에서 뛰어놀고 주민과 동식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도시에서 발견하기 힘든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헤엄치는 월평공원과 갑천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푸른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며 “3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전이 진정한 푸른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온갖 개발광풍으로 다 쓸려가서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녹지공간을 각별하게 여기며 한 치의 훼손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의 녹지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야생동식물의 생명줄인 계곡을 파헤치고 산림을 훼손하며 자연하천의 모래톱을 짓뭉개는 관통도로 건설로 인하여 맑은 산소와 산새의 지저귀는 소리는 사라지고 자동차 배기가스와 분진 그리고 교량과 터널 속 굉음이 아름다웠던 녹색공간을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휴일마다 생태체험교육으로 찾아온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며 교량위에서 하천으로 떨어지는 각종 오염원으로 자연하천인 갑천은 누렇게 죽어 있을 것이고 풍경이 아름다운 호젓한 갑천변 산책로는 오염물질로 지쳐있을 것이다. 미호종개도 갑천을 떠나고 흰목물떼새는 갑천 모래톱을 버릴 것이며 도심 속에서 늦반디불이를 발견했던 진귀한 경험은 이제 아쉬운 옛 기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이런 풍경이 바로 푸른도시 대전이란 말인가!
대전시는 더 이상 서민의 녹색 공간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월평동에서 내동, 갈마동, 변동, 도마동, 정림동에 이르는 주민들과 월평공원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대전의 소중한 초록공간인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 연대하여 나설 것이다. 서민의 녹색 쉼터이자 아이들의 생태학습공간을 지키기 위하여 개발만능주의를 떨치고 서민의 환경권을 지켜나갈 것이다.
2007년 4월 19일
노동계 선언문 참여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