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고함소리와 노동가가 공장의 새벽을 깨우고 있었다. 아침체조를 시작으로 오늘도 전면파업 10일차 집회를 시작하였다.
오전 집회를 마치고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지금까지는 단사의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는데 이번 분임토의는 "이 땅에 버림받은 자들"이란 주제로 우리의 노동운동에 대해 토의를 시작하였다. 토의를 하면서 많은 대화들이 오고 갔는데 조합원 대부분이 이제는 언론이나 국가 권력하에 국민과 노동자의 입장을 눈가리고 아옹 하는식의 시대는 지났다. 또한 이제 노동자들도 이땅에서 버림받은 존재가 아니고 이땅의 주인이 되고 좀더 나아가 노동자들의 힘을 정치세력화 하여 우리의 현실을 정당화 해야한다는 목소리였다. 또한 모든 노동자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막다른 길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파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정부도 언론도 아니 모든 자본가 놈들도 우리의 현실을 불법이니 합법이니를 논하기 전에 우리의 노동현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은 말했다. 일진아산지회는 이러한 노동자의 현실을 인정하기보다 더욱 더 가열찬 투쟁으로 우리권리와 사회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선봉에 서서 노력할 것이다.
악질자본 일진자본 노동자가 박살내자!!!
분임토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전 조합원이 윷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서울로 상경투쟁을 떠난 경남제약과 수영산업, 두양금속, 각 지회 지회장님들이 상경투쟁의 힘든 일정속에서도 단사를 방문에 간단한 집회를 가졌으며 많은 지역동지들이 지지방문을 해주셨다.
집회를 마치고 민주노총 충남동부협의회 비상간부합동회의를 100여명의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단사 식당에서 개최되었고 많은 동지들이 일진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결의해 주셨다.
우리는 이제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라 금속노조 전체의 싸움이고 또한 민주노총 전체의 싸움으로 이어져 승리의 깃발을 꼿는 그날까지 힘있게 투쟁할 것이다.
총파업 투쟁으로 김대중 정권 퇴진시키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
임금인상 쟁취!!
사측은 공장주위를 시간마다 돌며 우리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가족들과 조합원을 회유하기 위해 전화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언제부터 그렇게 일진가족에게 많을 관심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일진아산지회는 9명의 간부들에 대해 2차 출석 요구서가 나온 가운데 공권력투입시기가 임박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우리 동지들은 더욱 공장의 경비를 강화하고 앞으로 장기적인 파업에 대비해 각 계열사 투쟁을 비롯해 여러 가지 타격투쟁을 전개하기로 하고 좀더 조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또한 지역의 동지들과 청년진보당, 그리고 금속노조 동지들이 매일같이 상주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