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형 변화에 따른 완성차업계 사무직의 증가, 어떻게 사무전문직을 조직할 것인가?

작성자
파리평려회의
작성일
2021-05-25 20: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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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형 변화에 따른 완성차업계 사무직의 증가, 어떻게 사무전문직을 조직할 것인가?


제네럴모터스(GM)가 미국 증권감독위에 제출하는 Form-10k(한국의 사업보고서 쯤?) 지난 13년치 자료 바탕으로 미국에서 직접고용 인원 변동 추이를 표로 나타내본 것입니다. 2008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변화가 눈에 보이죠.



2008년 총 고용규모는 9.2만 명이었는데 생산직(6.2만)이 사무직(3만)의 2배가 넘는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을 보시면 총 고용규모가 9.4만 명인데 사무직(4.8만)이 생산직(4.6만)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건 비단 GM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자동차산업 변화와 미래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산직이 줄고 사무직(특히 연구개발직)이 늘어나는 건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MZ세대 노조라며 이목을 끌었던 현대차그룹 사무직노조 위원장이 현대케피코 소속인데요. 그곳도 연구개발직 포함 사무직 규모가 생산직을 넘어선 곳에 해당합니다. 현대차라고 다를까요? 현재 생산직 중심 선거구에 편입되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을 뿐, 업무 구분으로 나누면 현대차도 생산직 3만여명에 사무직 2만여명이 됩니다.



GM의 사무직 4.8만 명 중 절반 가까이가 근속 10년 미만의 젊은 세대입니다. 텔레매틱스나 AI 등에 익숙한 세대 고용을 엄청 늘린 겁니다. 반대로 장기근속 노동자들은 최근 몇년간 희망퇴직 명목의 강제사직으로 수천명을 내보냈죠.



현대차도 생산직 정년퇴직자가 꾸준히 늘지만 그 자리를 신규채용으로 채워넣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남양연구소 규모는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계속 젊은 세대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충원 중인 거죠. 이렇게 가면 머지 않아 현대차도 사무직이 생산직 규모를 넘어서는 때가 도래할 겁니다.



우리는 지금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전통적인 제조업이 점차 기술 중심에 서비스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 한복판에 있습니다. MZ세대 문제가 아니라 고용구조의 변화 속에서 점차 늘어나는 사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전략전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Z세대 노조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더 넓은 부분을 봐야 합니다. 생산직에 어용노조가 있어서 사무직끼리 별도 복수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늘어나는 사무직 노동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그리고 정서가 다른 생산직과 사무직의 계급적 단결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로 질문 수위를 높여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아니 저는 오답만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모두들 자신이 가진 오답을 꺼내놓고 토론하며 실천하다 보면 정답을 찾아나가겠죠. 저도 조만간 제가 가진 오답 텍스트를 꺼내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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