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시대의 논리 _ 박정희 시대 비판적 지식인 평론집

작성자
사회민주노동당
작성일
2021-11-14 08:13
조회
176
전환시대의 논리 _ 박정희 시대 지식인 평론집
리영희 지음 | 창작과비평사 | 2006년 03월 02일 출간 (1쇄 1999년 01월 20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정치/외교 > 정치사상 > 정치사상
역사/문화 > 동양사 > 동양사일반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고전적 계몽서.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우리의 허위의식을 깨고 살아있는 의식을 갖게한다


저자소개

리영희
저자 : 리영희작가
대학/대학원 교수 신문방송/언론학자
1929년 12월 2일 평안북도 출생. 경북 안동시 안동중(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근무중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 7월 군에 입대하여 1957년까지 7년간 복무했다(육군 보병 소령 예편). 1972년부터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이후 중소문제연구소) 창설,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었다. 곧이어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 '8억인과의 대화', '우상과 이성'을 반공법으로 기소한 박정희정권에 의해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1월 박정희 대통령 암살 후 만기출옥하여 1980년 3월 4년 만에 복직되었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가을 다시 4년 만에 복직되었다. 1985년 일본 동경대학교 초청으로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그리고 서독 하이델베르크 소재 독일 연방교회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각 한 학기씩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의 정식 부교수로 초빙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갈등' 특별강좌를 맡아 강의하였다. 1995년 한양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1999년까지 동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2010년 12월 5일 타계하였다. 저서에 '전환시대의 논리'(1974), '우상과 이성'(1977), '분단을 넘어서'(1984), '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1984), '베트남전쟁'(1985), '역설의 변증'(1987), '역정'(1988), '自由人, 자유인'(1990), '인간만사 새옹지마'(1991),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994), '스핑크스의 코'(1998), '반세기의 신화'(1999) 및 일본어로 번역된 '分斷民族の苦惱'(1985), '朝鮮半島の新ミレニアム'(2000)이 있으며 편역서로는 '8억인과의 대화'(1977), '중국백서'(1982), '10억인의 나라'(1983)등이 있다.


목차
제1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제2부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제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권력의 역사와 민중의 역사
사상적 변천으로 본 중국 근대화 백년사
중국 지도체제의 형성과정

제3부 조건반사의 토끼
현해탄
텔레비전의 편견과 반지성
外貨와 일본인
싸하로프―동정과 반성

제4부 | 미군 감축과 한·일 안보관계의 전망
일본 재등장의 배경과 현실
한국 유엔외교의 새 국면
베트남 전쟁(I)
베트남 전쟁(II)

제5부 | 직업 수필 4題
기자 풍토 縱橫記

제6부 |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


책 속으로

개정판에 부쳐

창비사가 32년 전에 출판한 나의 첫 평론집 『전환시대의 논리』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개정판을 내겠다고 한다. 저자인 나로서는 기쁘기도 하지만 감개무량하다는 감회가 앞선다.
책이 세상에 나온 1974년 봄이 어떤 해였던가? 박정희 반공·군부독재가 영구집권을 위해서 헌법을 폐기하고, 민주적 시민의 일체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여 3천만 국민의 “총노예화” 사회로 몰아가고 있던 때이다. 그후 인간적 실존은 참담하고 정신·사상·문화의 자유와 자주성은 황폐의 극에 달한 20여년의 암흑시대가 계속되었다.
이런 시대에 『전환시대의 논리』는 허위의식을 타파하는 현실인식, 편협하고 왜곡된 반공주의를 거부하는 넓은 세계적 관점, 냉철한 과학적 정신을 계몽하고 민주적 시민운동에 앞장서는 이론적 역할을 나름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은 내가 책을 낼 때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찬사이다. 그와같은 평가가 있기 위해서는, 그러나, 그 책과 저자에 가해진 핍박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진리를 실증하는 30년이었다.
피를 먹고 싹을 튼 한국의 민주주의 나무는 그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지만 힘있게 자라서 넓은 번영의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왜냐하면 수십만을 헤아리는 전국의 ‘전론(轉論)’의 사상·정신적 제자들이 사회와 나라의 주인으로 자랐기 때문이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작으나마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나는, 이제는 절판시켜도 아깝지 않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출판사 쪽에서 개정판을 내겠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그 감상의 일단을, 마비되어 굳어진 손을 무릅쓰고, 이와같이 적어서 친애하는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

2006년 1월 초
리영희

머리말

하찮은 논문집을 내면서 옛이야기를 생각해본다.
지동설을 증명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의 출판을 위탁맡은 신학자 오리안더는 교회 권력과 신학 도그머와 그에 사로잡혀 있는 민중의 박해 때문에 그 책을 ‘사실’로서가 아니라 ‘가설’이라는 궤변을 서문에 삽입하여 출판했다.
어느 시대에도 궤변은 필요하다. 이 속에 수록된 몇편의 글은 발표될 때에도 빈약한 한 사회과학도의 ‘가설’이었던 것처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때부터 531년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역시 가설이다.
격에 안 맞는 코페르니쿠스와의 비교를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정치적 신학’의 도그머가 지배하는 날까지는 가설인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는 것이다.
가설일 수밖에 없기에 꼭 들어가야 할 사실을 넣지 못한 것도 적지 않다. 발표 당시, 편집자의 요청으로 용어를 시대적 도그머와 타협한 것도 있다. 한 예로 ‘괴(傀)’자 같은 비과학적인 감성적·정치적 목적의 용어이다. 또 편집자의 판단(주로 지면관계라고 생각하지만)으로 삭제되었던 것도 한두 가지 예외를 빼고서는 발표됐던 대로 남겨두었다. 그 나름으로 조그만 역사적 기록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진정한 사회과학이 성립하기 힘든 제반 조건 속에서 나는 특히 중국문제에 관해서 ‘해설자’ 이상을 자처해본 일이 없다. 10여년에 걸쳐서 쓴 논문의 일부를 모은 이 선집은 그런 뜻에서 ‘가설의 해설서’에 지나지 않는다.
어려운 속에서 그때그때 발표의 기회를 준 여러 편집자들과 특히 한 권의 책으로 모아서 출판될 수 있는 기회를 준 창작과비평사 측에 감사드린다.

1974년 5월
李泳禧

출판사 서평

1970년대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우리의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현대적 고전.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당시의 한국사회에 만연한 허위의식을 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박정희 군부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본격화하던 1974년 봄에 출간되었다. 이런 때에 <전환시대의 논리>는 사회주의 중국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고,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한미관계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냉전적 허위의식을 타파하는 현실인식, 편협하고 왜곡된 반공주의를 거부하는 넓은 세계적 관점, 냉철한 과학적 정신을 계몽하고 민주적 시민운동에 앞장서는 이론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이 책과 함께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2년간 옥살이를 한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유신시대에는 대표적인 금서목록에 올랐지만, 1999년 서평전문지 <출판저널>에 의해 ‘20세기 한국고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쇄를 거듭하며 독자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2006년 제2판이 발행되었다.


[온라인 노동자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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