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비정규직의 아픔, 우리의 아픔으로"
[대전] 12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 열려
정재은(cmedia@cmedia.or.kr)
민주노총 대전본부를 비롯해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지역 조직위원가 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21주년 노동절 행사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비롯하여 노조법 전면재개정, 물가폭등, 민생파탄을 가져온 이명박 정권 심판을 걸고 진행되었으며, 대전시청-은하수네거리-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대전시청 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엄연섭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경총은 노동절 행사를 앞두고 상급단체 지도부에게 주거침입과 업무방해 적용하라고 했다. 노동부 장관은 노동절 행사를 노동 권력자들이 하는 행사로 취급하고, 대전시청도 메이데이 행사 불허한다고 했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며 "최저임금, 노조법 재개정, 과연 이것이 기득권의 집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자가 살기 좋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노동자는 아직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어제 박종태 열사 앞에서 노동해방 그날까지 싸우자고 다짐했다. 비정규직이 확산되고 양극화 되는 사회를 없애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하고, 주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위해 싸우자"고 주문했다.
김윤기 진보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화 하자. 짧게는 노동권을 쟁취하는 투쟁에서 길게는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 대선에서 노동자 민중이 승리하는 양대 선거를 하겠다는 결의의 날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감시, 단속 근로자'라는 굴레에 맞서 투쟁하는 시설관리 계약직 노동자 계룡대지회 지회장과 이주노동자가 양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발언하자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반 씨는 "외국인 노동자는 월급도 안 주고 일자리도 안 주고 많이 어렵다. 사장들이 한국 사람에게만 더 많이 임금을 줘 외국 사람들은 기분이 안 좋다. 현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김호경 계룡대 지회장은 "국적에 따라, 정규직-비정규직에 따라 차별받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 되어야 하고, 시설관리 비정규직이 우리의 아픔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 청년을 대표해 발언한 민양운 여민회 사무처장은 노동절을 맞아 "노동운동 생활을 바꾸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은영 대전청년회 대표는 "부모와 자식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다. 민중을 빈곤을 몰아넣는 정부는 필요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2011-05-02 12시05분 미디어충청
※ 사진, 글: 미디어충청( http://www.cmedia.or.kr )에서 옮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