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정승기 원직복직! 금속노조 활동 보장!
국내 1위, 세계 7위의 타이어기업.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거대기업. 이 정도의 회사라면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임금, 복지도 상당해야 한다. 그러나 직접 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열악한 노동조건과 낮은 임금, 복지에 허덕인다. 바로 한국타이어 이야기다.
한국타이어 회사는 날로 커져가는데 노동자는 갈수록 살기 힘들다. 동종업계 보다 열악한 노동환경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훨씬 규모가 작은 주변 기업보다 낮은 임금수준 때문에 빚 내가며 살고 있다. 회사가 노동자들을 그만큼 많이 쥐어짜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타이어의 강압적인 조직문화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노동조합 덕분이었다.
한국타이어에는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가 있다. 회사에서 발생한 연속적인 산재 사망사건과 노동조합의 반노동자적인 활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산재 사망사건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까지 이뤄졌고 회사의 책임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통상임금 교섭과정에서 회사와 노동조합의 행태에 대한 비판은 재판부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정당한 활동으로 인정하였다. 그럼에도 회사는 해고를 강행했고 법원은 이를 용인했다. 내부 비판자를 해고로 내모는 회사는 절대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다. 그런 조직은 썩기 마련이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부당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해고라는 치명적인 징계로 이어지자 내부의 자정능력도 떨어졌다. 거대한 회사를 상대로 한 개인의 저항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은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설립을 선택했고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자본의 탄압은 그칠 줄 모른다.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가로막고 이를 핑계로 부당한 징계도 남발한다. 기존 노조의 활동에 대해선 전혀 문제삼지 않으면서 유독 금속노조의 선전전과 집회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선전전을 직접 방해하기도 하고 집회 개최를 못하도록 관리자들을 동원해 인간바리케이트를 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자본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조직된 힘으로 모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금속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해고자는 천막농성과 함께 단식투쟁에 나선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노동자가 해고를 당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오히려 회사가 스스로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쳐야 한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금속노조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법에 보장된 조합활동마저도 폭력으로 막아서는 한국타이어 현장은 완전히 무법천지다.
수십년간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은 회사의 강압적인 조직문화와 제 역할 못하는 노동조합으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 자본은 현실을 똑똑히 봐야 한다. 해고자 복직과 금속노조 활동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5년 8월 3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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