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행

작성자
사회민주노동당
작성일
2022-03-17 03:33
조회
121
연안행 | 안재성 장편소설

안재성 지음 | 삶이보이는창 | 2011년 12월 22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소설 > 장르소설 > 역사소설

 

조선의용대 청춘들의 희망의 기록!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연안행』. <파업>, <황금이삭>, <경성트로이카>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서 잊혀진 역사와 인물을 복원하는 데 힘써온 작가 안재성이 이번에는 먼 중국 땅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조선의용대에 주목했다. 김원봉, 박효삼 등 당시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실존 인물들과 임상혁, 정명선 등 가상 인물들을 등장시켜 독립에 대한 열정과 싸움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친 이들의 뜨거웠던 삶과 꿈,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되살려냈다.

 

저자소개

저자 : 안재성

현대문학가>소설가

저자 안재성은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1980년 강원대 재학 중에 광주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가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후 구로공단과 태백 탄광지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장편소설로『파업』『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이현상 평전』『박헌영 평전』『한국노동운동사』『청계, 내 청춘』등의 책을 냈다. 전태일문학상, 제비꽃 서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7

 

1부 황포강 13

2부 연안송 91

3부 삼팔선 193

 

 

책 속으로

 

작품을 사장해버리기는 아까웠다. 엄혹한 제국주의 시대, 머나먼 중국 땅에서 굶주림과 추위를 이겨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라도 들려주고 싶었다. 남과 북, 양쪽에서 모두 버림받고 외롭게 사라져간 그들의 넋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프롤로그」(11쪽) 중에서

 

어깨에는 장총을 메고 한 손에는 선전 표어와 전단 뭉치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풀이 담긴 병과 솔을 들고 최전선을 누비고 다니는 의용대원들의 모습은 한편으로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귀청을 찢어대는 폭음과 총성, 돌격의 함성과 구호 소리가 정신없는 각개전투에서 일본군에게 양심을 되찾으라고 소리치며 달려봤자 아무도 똑똑히 들을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적과 가깝다 해도 들고 간 삐라를 힘껏 던져봐야 아군 진영에 떨어지기 일쑤였다. 목이 쉬도록 아무도 듣지 않는 구호를 외치다 못해 총을 들고 갈겨대면 가슴이 다 후련했다.

-1부「황포강」(33쪽)중에서

 

나는 곁에 서 있던 정명선의 손을 살며시 쥐며 <연안송>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정명선도 내 손을 꼭 쥐어주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비단결 같은 은하수 물결 아래 높은 산마루까지 가득한 불빛들을 바라보며 부르던 <연안송>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2부 「연안송」(176쪽)중에서

 

매장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새벽 햇살이 세상을 깨우고 있었다. 푸른 숲, 푸른 하늘, 흰 구름까지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리와 가슴은 분노와 슬픔으로 폭발할 것만 같았다. 세상은 매일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는데, 나의 조국은 언제나 이 깊은 어둠에서 깨어날 것인가? 동족의 총탄에 맞아 죽으려고 그녀가 그토록 헌신적으로 싸웠던가? 동족끼리 원수가 되려고 해방을 그리워했던가?

-3부 「삼팔선」(242쪽)중에서

 

 

출판사 서평

 

혁명의 성지 연안으로 가는

조선의용대 청춘들의 눈부신 희망의 기록!

픽션과 논픽션을 가르는 소설의 모험

 

『파업』『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안재성의 장편소설 『연안행』이 출간되었다. 안재성 작가는 그동안 한국 근ㆍ현대사에서 잊혔던 역사와 인물들을 복원하는 데 힘써왔다.

『연안행』에서 안재성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엄혹한 제국주의 시대에 머나먼 중국 땅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조선의용대이다. 1938년 김원봉에 의해 창설된 조선의용대는 중국의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항일운동에 업적을 남긴 독립운동단체. 이 소설은 김원봉, 박효삼 등 당시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실존 인물들과 주인공 임상혁, 정명선 등 가상 인물들을 등장시켜 조선의용대가 머나먼 중국 땅에서 이루고자 했던 단 하나의 꿈, 독립에 대한 열정과 싸움을 호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인 전투 장면 묘사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_현기영 소설가

 

안재성의 글에는 과장도 미화도 영웅화도 없다. 있던 사실을 그대로, 냉정하게 그려낸다.

_김성동 소설가

 

책소개

『파업』『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안재성의 장편소설 『연안행』이 출간되었다. 1980년대 노동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파업』, 한국 근ㆍ현대사 100년의 궤적을 훑어낸 『황금이삭』, 1930년대 경성에서 노동운동을 펼친 지하 혁명조직 '경성 트로이카'의 활동을 복원하고자 했던 『경성트로이카』에 이르기까지. 안재성 작가는 그동안 한국 근ㆍ현대사에서 잊혔던 역사와 인물들을 복원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에 출간된 장편소설『연안행』에서 안재성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엄혹한 제국주의 시대에 머나먼 중국 땅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조선의용대이다. 1938년 김원봉에 의해 창설된 조선의용대는 중국의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항일운동에 업적을 남긴 독립운동단체. 이 소설은 김원봉, 박효삼 등 당시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실존 인물들과 주인공 임상혁, 정명선 등 가상 인물들을 등장시켜 조선의용대가 머나먼 중국 땅에서 이루고자 했던 단 하나의 꿈, 독립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싸움을 호쾌하게 그려낸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액자소설 형식을 띤 이 소설은 모 문학상의 심사위원을 맡은 작가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 소설 한 편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북한 주민이 보내온 그 소설의 제목은 ‘연안행’으로, 그의 아버지가 겪은 파란만장한 독립운동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 이름은 임상혁. 1938년 늦가을, 스물세 살의 나이에 독립운동의 뜻을 품고 중국 상해로 건너온 청년 임상혁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주로 모인다는 상해의 한 조선 국숫집에서 정명선이란 여인을 만나 그녀의 권유로 조선의용대에 합류한다.

그렇게 그의 파란만장한 독립운동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은 임상혁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조선의용대(1942년에 조선의용군으로 바뀜)가 무한, 계림을 거쳐 연안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을 주요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들의 여정은 돌파와 후퇴를 거듭하는 험난함의 연속이다. 당시 조선의용대는 함화(가까이 맞선 적군을 향하여 큰 소리로 하는 정치적ㆍ군사적인 선전전)를 주로 담당했지만, 상황에 따라 격렬한 전투를 치르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때문에 보통 전쟁이나 전투 상황을 그린 작품들에서는 인간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고뇌 등을 무겁게 그려내기 마련이다.

『연안행』이 여타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럼에도 참전 중인 병사들의 모습을 시종일관 밝고 힘차게 그리고 있다는 것.

 

팔로군과 우리에게 보급되는 좁쌀은 아무리 잘 물에 일어서 밥을 지어도 모래알이 씹혔다. 힘껏 씹었다가는 이빨이 부러지기 딱 좋았다. 그래도 대원들은 껄껄 농담으로 넘겼다.

“아무리 모래가 많아도 그래도 쌀알이 더 많지 않겠어?”

“에쿠, 또 돌이다. 에라, 일본 놈 씹어 먹듯 갈아 먹을란다.”

-128쪽, 2부「연안송」중에서

 

여러 고뇌의 지점들을 언급하면서도 끝끝내, 이 소설은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친 이들의 힘찬 발걸음과 소망을 잊지 않고 빼곡하게 기록해낸다. 전투 장비와 먹을 것, 입을 것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용대원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들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연안.

그들은 왜 연안에 갔을까. 연안은 그들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잊힌 꿈을 흔들어 깨우는 소설 『연안행』

 

이 무렵의 연안은 혁명적 사상을 가진 모든 조선인들이 꿈에 그리는

곳이었다. 잔학한 일본군과 부패하고 무능한 국민당 군대에 더렵혀진

중국 대륙에서 유일하게 정의가 지켜지는 곳으로 여겨지던, 혁명의 성

지였다. 국내의 항일 사회주의자들까지도 중국공산당이 웅거한 연안

을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고 겹겹의 검문을 뚫고 연안행을 감행하고 있었다. 조선의용군의 연안행 결정은 대원들을 들뜨게 했다.

-160~161쪽, 2부「연안송」중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격랑의 한국 현대사에 휩쓸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으로 인한 파워 게임 속에서 독립을 위해 힘썼던 조선의용대원들의 업적은 상당 부분 가려진 게 사실이다. 『연안행』은 2012년이 다가오는 이 첨단의 시대에 그들의 삶과 꿈을 되살리려는 시도이다. 물론 이것은 오랜 기간 관련 자료를 모으며 소설을 완성한 안재성 작가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연안행』은 잊혔던 꿈을 다시, 흔들어 세운다. 지금으로부터 70년도 더 된 이 이야기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청춘들의 뜨거웠던 피와 땀, 연안으로 향하던 그 걸음걸음에 있을 것이다.

 

추천의 말

엄혹한 제국주의 시대, 머나먼 중국 땅에서 굶주림과 추위를 이겨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하다.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 전투 장면 묘사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우리에게도 이런 조상들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고, 그리고 오늘에 와서 남과 북 어디에서도 이들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

_현기영 소설가

 

안재성의 글에는 과장도 미화도 영웅화도 없다. 있던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그려낸다. 국내의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일제 지배는 미개하고 게으른 조선인 탓이라고 핑계만 대고 있을 때, 중경 임시정부가 100여 명 무기력한 늙은이들의 친목회라 비웃음 받고 있을 때, 2000여 명의 조선의용대는 일제 주구들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았다. 안재성은 이를 너무나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_김성동 소설가

 

[노동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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